별로라는 얘기 듣긴 했지만그래도 읽어보려 했는데 생각보다 더 별로였다.장강명 소설 여성 캐릭터가 약하다는 이야기는한국이 싫어서 때부터 많이 나왔지만이 소설의 여성 캐릭터 구축은 좀 심하게 평면적이다.주인공인 여자 형사 연지혜가 대표적인데90년대생 여성 캐릭터를 이렇게 젠더 감수성이 부재하는 인물로 그려놓다니이삼십대 여성 독자들에게 호감 사려고억지로 창조한 여성 캐릭인가 하는 의심마저도 들었다.그냥, 젊은 여자의 탈을 쓴 중년 아재 같았다.90년대생 여자가, 그것도 경찰인데성폭행 피해자의 성기에 상처가 없다고 합의된 섹스 아니냐 생각한다는 대목에서 스크롤이 있다면 내리고 싶었다.피해자다움에 대한 강요가 뭔지 모르나?거기다 예쁜 여자에 대한 정형화를 보여주는살인 피해자 민소림 캐릭하며..예쁘면서 잔인한 여자, 너무 뻔하지 않나.책은 두껍지만 서사는 얄팍하다.스토리가 얄팍하니까 액자소설이라든가 도스토예프스키라든가 하는각종 구조적 장치를 빌려와 스타일리시하게 꾸며 보려 했는데 실패한 느낌이었다.그렇지만 이 정도는 뭐 작가가 부장님 급이시니그 세대 분들의 허세라 생각하고 봐줄 수 있다.읽으면서 외모에 대한 작가의 편견이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나 배려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그 사람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불편했다.내가 좀 민감한가 했는데 다른 인터넷 서점 보니비슷한 댓글 달림... 사람들 생각은 다 비슷한가 보다.기자 출신이면서 환우회 취재도 좀 하고 하지놓쳤다면 무성의한거고, 알면서 그렇게 썼다면 글솜씨가 모자란 거고.캐릭 구축을 잘 하고 글을 좀 정교하게 썼더라면좋았을텐데 여러가지로 아쉽다.평면적인 구조에 평면적인 스토리, 평면적인 인물아재의 허세가 뒤섞인 책이었다.책장은 빨리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