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엄마 참 예쁘다 - 아들을 오빠라 부르는
김수복 지음 / 어바웃어북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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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어머니가 치매에 걸려 아들이 어머니를 모시는동안의 일어나 일들을 정리해놓은 책이다.

갑자기 자신을 오빠라부르고 어떨때는 도련님 어떨때는 아저씨라 부르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아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보통 사람들이라면 치매에 걸린 부모님은 요양원이나 병원에 보냈을 것이다. 이 아들은 24시간 어머니와 붙어다니면서 어머니의 수발을 하나같이 다 들어준다.

처음 목욕하는 장면이 나왔을때 어머니를 목욕시키는 것이 여간 힘들어 보였다. 어머니는 여자 아들은 남자였기에 어머니는 한사코 옷을 벗으려 하지 않았다.

어머니에게 목욕을 시켜줄때 아들은 이렇게 생각했다. '어머니는 내딸이다.' '이제부터 어머니는 내 딸이다.'

 

초반에 잔디를 뽑고 있는 어머니가 문득 아들에게 '근디 아저씨는 어디서 오셨소?' 하고 묻는 장면이 나온다. 아들은 '응? 허이 참나, 아니 나 몰라요?나?' 하고 되묻는다.

어머니는 '금메, 어서 본것 같기도 허고.' 라고 대답만 할뿐이다. 아들은 웃었다고 한다. 그리고 웃음이 눈물을 불렀다고 한다. 하지만 금새 눈물을 감추고 다시물었다. '아들 없어요?'

'아들 미국갔어라' 어머니가 대답했다 '왜요? 언제?' 아들이 다시묻는다. '돈도 다 떨어졌을 텐디, 에미년이 돈도 못붙치고..' 돌아온 어머니의 대답이였다. 아직 읽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아들에게 감정이입이 되었다. 어머니는 치매에 걸려 어린 소녀같이 되었어도 과거의 아들을 걱정하고 있었다. 그게 어머니의 마음일까? 자나 깨나 자식 걱정이란 말이 생각났다. 정신이 올바르던 올바르지 않던 모든 부모의 마음은 다 똑같은 것 같다.

 

자신이 어렸을때 부모님이 자신을 키워 주셨다.  부모님이 늙어 어린아이가 되면 자신이 부모님을 키운다.  

이 글의 지은이를 본받아야 한다는 생각 말고는 더 좋은 교훈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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