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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린의 멜로디북 - Lovelyn's Melody Book
린 (Lyn) 지음 / 시드페이퍼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처음엔 가수 린 언니가 썼다길래 '무슨 책일까?' 하고 호기심이 생겼다.
아마 이 책이 내가 처음으로 읽은 에세이인것 같다. 에세이란 종류를 한번도 접해본적이 없던 나는 도무지 감이 안왔다.
책을 받고 나서 표지부터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노란색 바탕에 워커를 신은 여자의 치맛자락이 보였다. 내가 좋아하는 그런 느낌의 표지였다. '이 발이 린언니 발일까?' 하고 질문을 던지며 책을 폈다.
린언니의 수줍은 웃음을 담은 사진뒤로 첫번째 글이 시작 되었다.
뉴욕을 가는 비행기안에서 린언니는 자기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가 아닌것이 다행이라며 조금은 엉뚱한 생각을 하면서 뉴욕으로의 여행을 설레여하는것을 보면서 새삼스럽게 나도 설레이는 느낌을 받으며 린언니와 함께 여행을 시작 했다.
세번째 이야기에서 설레임을 가득 안고 처음으로 타보는 뉴욕의 지하철을 타는 린언니의 카키색의상을보고 '와- 너무이쁘다' 하면서 살짝 딴길로 빠졌었지만 바로 '와 나도 이렇게 뉴욕의 지하철을 타는 날이 오기는 할까??' 하는 부러움 반 기대 반 섞인 마음으로 계속 린 언니를 따라 갔다.
네번째 이야기에선 5년전 언니가 3집 재킷촬영한 사진옆에 똑같은 배경의 다른 린언니의 사진을 볼수 있었다.
내가 언젠간 꼭 뉴욕이 아니더라도 내 추억이 담긴 장소에 다시가서 똑같은 배경을 두고 찍은 두 사진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추억을 보는 것이니까 린언니 처럼 나도 모르게 피식 하고 웃게 되지 않을까?'하고 생각 해보았다.
그 밖에 린언니가 만나는 친구들 길거리의 예술가들... 또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보면서 마치 내가 격은 일 처럼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그리고 중간중간 나오는 린 언니의 발걸음을 따라가는 사진들...속엔 서점 과 거리 , 커피숍 , 그리고 뉴욕의 한 작은 공간들... 하나하나가 너무 이뻣다. 책을 읽으면서 알아낸 한가지.. 앞에 표지에 있는 발은 린언니의 발이 맞았다.!!
책 중간에 보면 린언니가 서점에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에 그단서가 있다. 내가 열심히 읽은 것 같은 뿌듯함...
마지막 부분엔 노래 가사들이 늘어져 있었다. 내가 대부분 아는 노래들... 그 노래 가사들중 내가 좋아했던 노래하나가 눈에 띄었다. 박효신의 그립고...그리운... 잘은 생각 나지 않는 노래가락을 흥얼 거려 보았다. 하- 노래부르는 거 잘하진 못하지만 이렇게 기억을 더듬어 보면서 흥얼거리는 노랫가락이 싫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