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홍빛 하늘 아래
마크 설리번 지음, 신승미 옮김 / 나무의철학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행복을 어떻게 찾아요?˝

안나가 잠시 멈췄다가 말했다. ˝일단 네 주변에서부터 네가 가진 축복을 찾기 시작해야지. 찾게 되면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고.˝

˝레 신부님도 같은 말씀을 하셨어요. 신부님은 아무리 완벽하지 않은 날이어도 하루하루에 감사해야 한다고 말씀하세요. 그리고 하느님을 믿고 내일은 더 나은 날이 될 거라고 믿어야 한다고 하셨죠.˝

안나가 미소를 지었다. ˝첫 부분은 맞아. 하지만 두 번째 부분은 맞는지 모르겠네.˝


- p. 340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실화를 담은 ˝진홍빛 하늘 아래˝는 a서점에서 가장 많이 읽힌 소설이자 톰 홀랜트 주연의 영화화가 기대되는 20세기 끔찍한 무자비한 학살 그 가운데 있었던 한 소년의 매혹적이고 가슴 아픈 서사시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이탈리아 피노렐라라는 소년으로 20세기 가장 참혹한 전쟁인 세계 2차 대전에서 평범한 17살의 피노가 히틀러의 나치 고위 사령부의 스파이가 된 약 2년의 이야기이다. 이 소설은 무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자가 주인공의 실제 인물인 피노를 통해 듣고 본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로 오랜시간 공들인만큼 당시 상황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이 소설의 줄거리는 폭격으로 할 아침에 평범한 일상을 잃어버린 열일곱 소년 피노가 유태인들을 돕다가 나치의 강제 착출 명령으로 독일군이되고 히틀러의 최측근인 한스 레이어스 장군의 운전병으로 발탁되어 나치의 동태를 감시하고 이에 대한 정보를 빼돌리는 스파이가 된 23개월의 이야기로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위해 기꺼이 ‘관찰자‘가 된다.



이탈리아의 평범한 소년에서 나치 최고위층 간부의 수족이 되어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강해질 수 밖에 없었던 그의 이야기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에 놀랐고 그래서 더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전쟁의 참혹함과 파시즘에 선동으로 무자비한 학살을 벌인 이들이 주인공이 아닌 그저 이 일들의 관찰자로서 그들의 마지막을 이끌어내고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위해서 성장할 수 밖에 없었던 가련하지만 매혹적인 성장이야기가 전쟁의 참혹성 뿐만 아니라 한 개인의 인간적 고민이 더해져 인간성을 진지하게 되돌아보게하는 이야기였다. 소설이 600페이지가 넘는 장편임에도 불구하고 한 호흡으로 읽게 만들었던 이 소설은 깊이도 깊이지만 서사를 이끄는 ‘사랑‘에 대한 대담성이 진한 여운을 남갔다. 전쟁의 잔혹함을 보여주는 소설을 그리 좋아하지 않음에도 강렬하고 매혹적인 서사에 반한 이 소설을 추천하고싶다. 소중한 이들을 지키기위해 노력했지만 이 소설이 아니었더라면 알려지지 못했던 그의 이야기를 정말 많은 이들이 알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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