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어하우스
베스 올리리 지음, 문은실 옮김 / 살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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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어하우스 


표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로맨스의 향기가 풍기는 이 소설은 제목 그대로 남녀주인공이 셰어하우스에 살게 되면서 서로 같은 공간을 공유하면서 정이 들어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성인이 되어도 보통 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가 많은데 외국의 경우는 성인이 되면 부모로부터 독립해서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책의 주인공 리언과 티피도 독립해서 각각 살고 있었는데 티피가 남자친구에게 새여자친구가 생기면서 결국 남친집에서 쫓겨나게 된다. 하지만 안정적인 직장이 없는 티피는 새 집을 구할 여력이 안되는데 그런 티피에게 어느날 호스피스병동의 간호사로 일하는 리언이 하우스메이트를 구하는 것을 보고 리언과 하우스메이트로 지내게 된다. 




스물 일곱 살의 호스피스 병원 간호사와 아파트 (방과 침대) 셰어, 야간근무하며 주말에는 집에 없음,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집에 있음, 나머지 시간은 전부 당신 차지!


9시부터 5시까지 일하는 사람에게 완벽한 조건, 집을 보려면 L.투메이에게 연락 주세요. 자세한 사항은 아래를 참조. (P.11)




리언이 사실 하우스메이트를 구한 이유는 감옥에 가있는 누명을 쓴 동생을 빼오기 위해 변호사를 구하는 비용을 구하기위해서였다. 리언은 호스피스병동의 간호사로서 일하고 있는데 야간근무를 하는동안 낮 동안 집을 쓸 하우스메이으로 티피를 구하게 되었고 낮에 집에 있는 리언과 밤에 주로 나가는 티피는 포스트잇으로 서로 소통하며 포스트잇이 남겨져있지않은 날은 서로 걱정하기도하고 남겨져 있는 포스트잇에 슬며시 웃음이 지어지기도 한다.





짓지도 않은 죄를 뒤집어쓴 리치는 어떻게 될까? 그리고 리언의 환자가 2차 세계대전 때 잠깐 만났던 동성 연인을 그가 과연 찾을 수 있을까? 우리는 역시 혼자서 살아갈 순 없는 것이다. 사랑은 사랑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 같다. 자기 자신보다 더 남들을 사랑하는 것 같은 두 주인공을 보면서 잠시나마 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 따뜻하지만 재미있고 웃기지만 동시에 감동적인 책을 찾고 있다면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티피와 전 남자친구관계에서 데이트폭력, 가스라이팅을 다루고 있어서 조금 가슴아팠다. 요즘들어 가스라이팅에 대해 다룬 책들이 많은데 많은 사람들이 점차 이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의 눈이 번득거렸다. 아마 이렇게 생각했겠지, ‘원래부터 그렇게 해왔는데, 그것도 수도 없이‘


더 이상은 아니야, 내가 보고 믿고 생각하는 걸 스스로 의심하게 하는 거 그런 걸 가스라이팅이라고 한다더라.

일종의 학대라고, 더 이상은 안돼. (P.409)




현실적인 이야기라서 더 흥미로웠던 셰어하우스를 읽으며 마치 잘 짜여진 로맨스코미디 영화 한편을 본 듯한 느낌이었다. 차분한 리언과 말광양이이면서 통통튀는 티피의 매력이 서로 상충하면서 이 소설의 재미와 매력을 끌어올렸던 것 같다. 셰어하우스로 한 공간을 공유하는 남녀, 그리고 다른 시간 속에서 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상상 이상으로 아슬아슬하면서도 계속 보게되는 그런 매력이 있었다. 이 추운 겨울 따뜻하고 감동적인 로맨스코미디를 보고 싶다면 『셰어하우스 』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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