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에서 민국으로 가는 길 - 대한민국 임시정부 27년을 걷다
박광일 지음, 신춘호 사진 / 생각정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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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에서 민국으로 가는 길



대한 민국은 언제 나온 말일까. 여러 연구를 보면 1919년 4월 11일 수립한 임시정부가 처음으로 대한민국을 써 나라 이름으로 표기했다.

1910년 8월 29일 국권 피탈로 사라진 '대한 제국'은 1919년 4월 11일, '대한민국'으로 다시 나타난 것이다. (프롤로그)



올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사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벌써 100주년 이야?"라는 것보다는

"어 진짜? 100주년 밖에 안됬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100주년이라니,,, 새삼스럽게 우리나라를 독립으로 이끄신 분들께 정말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독립을 이끌고 현재 우리나라를 만들어 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대한민국.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 바뀐 그 격변의 시간을 지나

우리는 당당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세계무대에 설 수 있게 된 과정

대한민국임사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그 여정을 보고 싶었다.

<제국에서 민국으로 가는 길>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이후 27년의 여정을 보여주는

역사 답사기로 딱딱한 교과서 속 역사가 아닌 현재도 숨쉬고 있는 살아있는 역사를 보여주는 책으로

마치 여행계획을 세우고 여행을 가듯 역사 속 그 시절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기행기이다.

역사를 좋아하긴하지만 근현대사보다는 중세를 좋아하기때문에 근현대사에는 취약한 나로서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과 수립이후 그 과정에 대해서 한 층 더 깊이 있게 알고 싶었다.

임시정부하면 대표적인 인물, 김구와 김원봉, 이봉창과 윤봉길, 조소앙과 박찬익등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들의

정확한 업적과 그들이 이룩한 일과 더불어 그들 걸었던 그 현장을 가보고 싶었다.



그랬기에 <제국에서 민국으로 가는 길>이 더 특별했다. 여행과 역사를 합친 이 책은 지금 우리가 잊고 있던

역사들을 지금 현재로 다시 불러 들였고 우리가 기억해야할 역사들에 궁금증을 갖게했고 질문하게 했다.

역사를 구성하는 요소 가운데 시간과 공간이 있다.

시간의 역사는 우리가 역사서를 통해 배우는 역사기록이다.

공간의 역사는 직접 가본 이들의 역사다. 즉 답사를 다녀온 이들의 역사라는 말이다.

이 책은 우리가 갖고 있는 시간의 역사에 공간의 역사를 더해 상해에서 중경 그 공간을  

간접적으로 체험해보면서 그 공간들이 주는 강렬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내가 직접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여정을 함께하는 것과 같은 착각을 느꼈다.



이 책은 총 3부로 전개된다. 그리고 이 구성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시기와 겹친다.

1부 '상해에서 독립을 외치다'는 1919년 4월부터 1932년 5월까지의 상해 시기이자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시작을 알 수 있는 시기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초기 외교활동과 투쟁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다루며 이 시기에는 '대한민국'이란 국호와 헌법의 기초가 되며 민주공화제를 포함하는 '대한민국 임시헌장'이 나오기도

했으며 안창호, 이동휘를 비롯한 독립운동가의 활동과 이봉창과 윤봉길 의거도 이 시기에 이루어졌다.

1부에서는 상해 대한민국 임사정부 청사와 송경령 농원, 윤봉길 홍구공원 의거지, 윤봉길 기념관, 노신공원,

중국 위안부 역사박물관의 답사기가 실려있다.



2부 '물위에 떠다니는 정부'는 1932년 5월부터 1940년 9월까지 수없이 옮겨다녀야했던

가장 불안했던 시기로 일제의 감시와 공격을 피해 1940년 중경에 도착하기까지 8년 동안 중국 각지를 옮겨다녀야했던

그 시기의 역사를 다룬다. 그 시기의 옮겨다닌 거리만 해도 6천 킬로미터가 넘으며

이 시기를 독립을 위한 대장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수없이 이동해야했던 이 시기였기에

이 시기에는 상해 시기와 중경 시기처럼 뚜렷한 활동을 찾아볼 수 없지만

이렇게 어려운 시기였음에도 수천킬로미터를 이동하며 버틴 독립을 위한 집요한 열망을 알 수 있는 시기이다.

2부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가흥 김구 피난처,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 가흥거주지, 목원소학교 구지, 대한민국임시정부 주화 대표단 본부,

동산백원, 공원로소학교, 한국 임시정부 주석 이동녕 구거유지등의 답사기가 실려있다.

 



마지막으로 3부 '독립전쟁, 그리고 해방이 오다'는  1940년 9월부터 1945년 11월의 중경시기로

그동안의 시기와는 모습을 보여주며 정부의 모습뿐만 아니라 독립운동 세력의 통합, 더 나아가 세계정세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움직였던 시기의 모습을 다룬다.

3부에서는 토교 한인촌과 화상산 한인 묘지, 가릉빈관, 중경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의 답사기가 실려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대한민국'을 꿈꾸었던 청년투사들의 여정을 통해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살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값진 선물인지 알 수 있었다. 직접 답사를 통해 보니 그 시절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삶을 바치셨던 인물들이

제대로된 묘지도 찾을 수 없이 묻혀있는 곳도 있었고 제대로된 기념비와 비석도 없고 이미 그 때를 기억할 역사적

건물들도 거의 사라진 것을 보니 마음이 답답하고 안타깝고 먹먹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지켜야하고 기억해야할 곳들, 우리의 역사를 현시대의 모습을 통해 볼 수 있음에 감사했고

우리가 기억하고 지켜야할 것인 무엇인지 명확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직접 이 곳들을 가보고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 우리의 유산, 우리의 역사를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우리의 역사를 잊고 살아가는 현시대의 사람들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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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 2019-02-28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