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해리 세트 - 전2권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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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리 1,2


작가 공지영의 5년만의 신작 [해리]는 소설 [도가니]의 배경이었던 '무진'에서 고등학생때 신부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쫒기듯이 떠났던 무진으로 '한이나'가 다시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한이나'와 어릴적 그녀의 친구 '이해리', '한이나'를 성추행했던 신부 백진우, 그리고 그들과 얽힌 무진의 사건들이 잔혹하게 내용이 전개된다. [해리]는 총 1,2 권으로 단 한 사람도 동의하지 않았지만 그 누구도 부정하지 않은 결과가 얼마나 끔찍한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책에서 모든 사건의 중심은 '해리'와 연결되어있으며 '해리'가 직접적으로 등장해 이 책의 이야기를 이끌어가지는 않지만 이 책은 '한이나'가 '이해리'를 파해치고 그녀와 관련된 모든 사건들을 중심으로 전개되기때문에, 읽는 동안 마치 내가 '한이나'와 같은 제3의 시선으로 그녀와 관련된 추악한 사건들을 바라보게 만든다. 이 책에서 '이해리'를 가장 나쁜 악인으로 몰고가지만 사실 이 책에 등장하는 무진교구와 백진우 또한 악의 주축같은 인물들이고 해리가 이미 정계까지 손을 뻗었기때문에, 그녀와 봉침으로 연결된 많은 정계,종교계 인사들과 그녀의 장기말들의 진실은 추악하고 한없이 답답하고 안타까웠다. 해리 1권을 읽으면서 '해리'의 많은 끔찍한 야만의 현장을 맨눈으로 보는 것 같은 사건들은 충격과 공포를 몰고왔고 점차 책을 읽으면서 사람이 이렇까지도 추악하고 악해질 수 있을까하는 분노가 밀려왔다. 1권은 '한이나'와 도가니 사건의 서유진이 재등장하면서 공지영작가의 책을 읽었던 이들에게는 반가움과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사실 초반에 '해리'라는 인물이 sns를 이용해 기부금을 끌어모아 자신의 사유재산을 축적하고있다는 사건들은 그리 특별하지않은 소재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스케일이 커진다는 느낌과 함께 '해리'의 도덕과 윤리의 테두리안에는 원래 존재하지않았던 것처럼 행동하는 '해리'가 이 책을 끝까지읽게만들었다. 그리고 여기의 가톨릭 교도들의 부정부패문제와 백진우신부같은 부폐된 종교인들의 모습은 분노를 일으켰다. 그래서 1권의 답답함을 참고 2권을 읽게되면, 아마 대부분이 결말에서 권선징악을 기대하고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는 아마 큰 배신감을 안겨줄 것 같다. 나역시도 이 책에서 세상에서 가장 깨끗하다며 살아가는 종교계, 정치계, 한국의 성모마리아라고까지 불렸던 '이해리'들의 모습에 분노하며 책을 읽었기에 이들의 말로는 그들이 저질렀던 모습에 상응해 벌을 받을 줄 알았다. 하지만 악은 뿌리내리기는 쉽고 악의 뿌리를 뽑기는 어려운 말처럼 그들은 또다른 '이해리'를 만들어가며 살아가게됨을 예고했다. 이 책에서 서유진은 한이나에게 반복적으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싸움, 자신이 다칠 거 같으면 시작하면 안돼. 그 사람들을 위해서 억지로라도 기도할 수 있을 때 싸워야 해. 안 그러면 우리는 괴물과 싸우다 괴물이 된 사람들처럼 되는 거야"

서유진이 이 말이 한이나에게 말하는 것 같았지만 왠지 읽는 나에게도 계속 작가가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싸움은 자신이 그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할 수 있을때한다는 말이 이 책을 읽으면서 감정적으로 읽기보다는 객관적으로 읽도록 도와주었다. 한이나에게 끈임없이 이야기하는 서유진처럼 작가도 우리가 이런 악의모습을 대하고 분노할때 어떤 태도와 마음을 가져야하는지 끈임없이 알려주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분노와 씁쓸함을 함께 느끼게했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구성원들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이기에 이런 악의 모습이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나의 주변에 조금 더 감사하게 되었고 앞으로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네 자신을 망치는 싸움을 해서는 안돼, 더 사랑할 수 없이 증오로 몰아가는 싸움을 해서는 안 돼. 그러다가는 적과 닮아버려요. 비결은 이거야. 미워해서가 아니라 그들에게 훼손당한 그 가치를 더 사랑하기에 싸워야 해."


"결국은요, 자매님. 이 세상에 우리가 남기고 갈 것은 우리가 사랑했다는 사실이에요. 그것이 좋은 결과를 맺었든 그렇지 않았든. 그것도 아니면 삶은 너무 비루하고, 우리는 그냥 고급먹이를 찾는 짐승에 가깝겠죠. 그러면 너무 비참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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