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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끝에는 언제나 열린 창이 있다
마리아 누로브스카 지음 / 푸른숲 / 1993년 12월
평점 :
품절
슬픔 끝에는 언제나 열린 창이 있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 때문이었습니다. 일종의 감이랄까, 지나치다가 우연히 제목을 보게 되었는데,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다른 책을 보고 있던 중이었는데도 이 책을 펼쳐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보통의 소설과는 '조금 다른 그 무엇'이 재미있어 쑥쑥 읽어내려갔죠. 이 소설이, '조금 다르게' 여겨졌던 것은,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소설의 시대적, 공간적 배경이 그간 접해온 것들과 달랐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실 '소설'읽는 건 별로 좋아하질 않는 편이라 더욱 그랬을 수도 있겠구요. 우선, 공간적 배경은 폴란드(였다고 기억을..;; 헝가리일수도..-_-;;)이고, 시대적으로는 세계대전.. 즈음..?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책을 읽은 지, 이미 몇 달이 지났기에 -_-;; 사실 내용은 정확히 기억이 안 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서평을 쓰는 이유는, 이 책이 '묻혀버리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기 때문이죠.
유태인으로 태어나, 유태인마을에 갇혀, 빈곤하고 비참한 삶을 살아야 했던 여주인공.. 그녀는 결국 '창녀'로 생활해야 했고, 한편 그 덕택에 유태인만을 몰아서 가둔 마을에서 탈출할 수 있게 되지요. 이 소설은 이 여성의 한 평생을 그린 것이구요, 주인공 여성이 남편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완벽한 '서간체' 소설이라고 할 수는 없구요. 서간체..로, 너무도 완벽하게 편지글이었더라면 좀 지루했을 수도 있는데, 오히려 불완전한 서간문이라 (보통의) 소설적인 재미도 잃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을 때, 유난히 빠른 속도로 읽어내려갔던 것은, 주인공 여성의 그 다음, 그 다음 삶이 너무 궁금해서 였구요. 결국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여; 중간쯤 읽었을 때, 그만 결말을 미리 봐 버렸지요. -_-; 저 같은 짓만 하지 않는다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 (실제로 전 결말을 먼저 봐 버린 후에 재미가 좀 반감되었거든요.)
여하튼 간에, 조금 특수한 상황에서, 창녀생활을 했던 한 여성이 사랑을 잃지 않기 위해, 사랑을 지키기 위해, 살아 온 한 생애에 대한 이야기.. 라고 간략히 설명할 수 있는 소설이구요. 유태인과 세계 대전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얘기를 좀 더 재미있게 해준다고 할 수 있겠죠. 아무래도 당시의 역사적 상황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더욱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책의 맨 뒤에 '옮긴이'의 말.. 이었나, 여튼 뒷부분에 역사적 상황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해 주거든요. 그걸 먼저 보고 보면 될 듯 싶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