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를 어쩌니, 포터가 그토록 사랑한 이 동네의 아름다운 자편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고 만 거야. 20세기 초, 레이크 디스트릭트에도 커다란 공장이 들어서고, 호숫가를 따라 개발이 시작될 참이었거든.
도저히 두고 볼 수 없었던 포터는 다시 피터 래빗을 열심히 그리기 시작했어. 그걸 팔아 모은 돈으로 호숫가의 땅을 직접 사들여 지켜냈단다.
이후로도 틈나는 대로 주변 땅을 사 모아서 말년에는 무려 16개 농장을포함해 490만 평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땅을 갖게 되었대. 그리고 77세에 세상을 떠나며 포터는 거의 전 재산을 영국의 자연·문화유산 보존단체인 내셔널트러스트에 남겼단다. 덕분에 포터가 어린 시절 뛰놀았던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풍경은 오늘날까지도 잘 보존되고 있지.
포터가 우리에게 남기고 간 가장 큰 선물은, 어쩌면 피터 래빗보다도 한 번 사라지면 두 번 다시 되돌리기 힘든 이 아름다운 자연이 아니었을까? 포터는 그림 속 귀여운 동물 친구들에게 평생 살 집을 마련해준 셈이야. 지금도 그 들판 어딘가에서는 피터 래빗을 꼭 닮은 토끼들이 폴짝폴짝 뛰놀고 있을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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