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예측 - 세계 석학 8인에게 인류의 미래를 묻다
유발 하라리 외 지음, 오노 가즈모토 엮음, 정현옥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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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주요 분야 세계적인 석학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 사회 당면한 주요 문제들에 대한 인사이트와 미래를 예견해 보는 일본 저널리스트의 책

두말하면 잔소리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와 총.균.쇠의 재레드 다이어몬드, 인간을 능가하는 초지능의 도래를 다룬 슈퍼인텔리전스의 저자이자 젊은 인공지능연구자 닉 보스트롬, 100세 인생의 공동 저자인 린다 그래튼, 프랑스의 대표적 경제학자인 다니엘 코엔, 클린턴 정부의 국방부 장관였던 윌리엄 페리와의 대담을 정리했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기자가 세계적 석학들의 인사이트를 끌어내기 위해 많은 공부를 했고 다양한 생각들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 질문력(?)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다. 나라면 어떤 질문을 던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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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 박완서 작가 10주기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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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의 순간에서 인생의 통찰을 발견해내고 자신의 이야기에 담아 진실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박완서 작가의 40년간의 에세이 중 주옥같은 글들을 작가의 타계 10주년을 기리며 엮어 놓은 책.

​그녀의 글은 미완의 인간이기에 느끼고 경험하는 부끄럽고 아쉬운 일상의 순간들을 세심하게 포착해 낸다. 치열한 자기 반성과 검열이 담겨있다. 부족함을 돌아보는 작가의 이야기는 내게 위로와 공감을 주고 통찰은 깨달음을 선물한다.

​일상의 현실과 경험, 기억과 관찰에서 온 소소함을 담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는 몰입을 이끌고 묵직한 울림을 준다. 가르침이나 훈계가 아닌 그녀의 솔직한 이야기다. 그래서 빠져든다. 마치 소설을 읽는 것처럼 그녀의 인생의 장면마다 내가 들어서 보고 있는 것처럼.

​그래서인지 그녀의 에세이는 나도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마력이 있다. 일상의 순간순간을 그 순간의 온전한 나로 살면서도 적당한 거리에서 나와 그 상황을 바라보며 삶을 들여다보고 관찰하며 다가온 생각을 발견해 내고 그 순간의 느낌을 오롯이 잡아 놓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발견해 건져올린 그 많은 생각과 느낌들은 가장 가까이에서도 모르고 살았던 나를 찾는 열쇠이자 깨움이 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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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양장 한정판) -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생각 도구
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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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철학 도구라는 부제로 삶에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해석하며, 지금까지 당연했던 일이나 상식을 의심할 줄 아는 안목과 비판적 사고를 배우고 역사의 비극을 반복하지 않는 지혜를 철학에서 찾아 사람과 조직, 사회, 사고에 실용적으로 접목하는 50가지 사례로 정리한 책. 일본 콘페리 컨설턴트이자 경영대 겸임교수의 철학교양서

​철학적 사상을 통해 살펴본 인간의 여러 단면들 가운데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예고된 대가는 사람들이 창의성을 발휘하며 몰입해 일하는데 오히려 해가 된다는 지적였다. 대가를 받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 가장 적은 노력으로 가장 많은 대가를 얻는 방법, 즉, 자신의 능력과 지식을 향상시킬 수 있는 도전적 과제가 아니라 성과에 대한 대가가 가장 큰 과제만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이미 연구에서 밝혀졌음에도 조직의 인사에서 여전히 예고된 대가를 당근처럼 활용하고 있는 현실도 지적한다.

사르트르의 앙가주망하라. 주체적으로 관계한 일에 참여한다는 뜻으로 사람 일생에서 우발 사건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른 선택도 할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고 받아들인 이상 그것은 자신이 선택이라는 것이다. 자유롭다는 것은 사회나 조직이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가치를 자신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일이다. 아이히만이 자신이 맡은 일을 비판없이 충실히 수행한 결과가 유대인 학살로 이어졌듯 누구나 시스템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일 때 악을 의도하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수동적으로 악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 시스템에 올라타 체제 순응적인 평범한 인간 누구나 악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자각하고 비판적 사고의 필요성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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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5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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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사회상을 반영한 현대 고전. 사랑과 물질적 성공을 중심으로 어메리칸드림을 쫓는 개츠비라는 주인공과 사람들의 관계를 등장인물인 동시 개츠비에 대한 책을 쓰고 있는 화자의 시점으로 전달하며 당시 도덕적 혼란의 시대적 분위기를 그렸다.

극중 인물들의 성공적인 생활상은 대저택과 파티, 자동차 등으로 표현된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군인 시절 만난 아름다운 데이지의 모습과 부유한 배경에 반한 개츠비는 그녀와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엄청난 부를 이룬다.

개츠비는 성공한 젊은 사업가로 변신해 부유한 남편과 결혼한 데이지의 저택이 마주 보이는 곳에 대저택을 마련하고, 데이지와의 자연스런 재회를 꿈꾸며 매주 성대하고 사치스러운 파티를 연다. 수많은 사람들이 파티에 초대되거나 초대없이도 찾아가 파티를 즐기지만, 정작 뒤에서는 개츠비의 정체와 성공에 대한 뒷담화와 소문을 만든다. 결국 개츠비는 화자인 닉 케러웨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찾지 않는 쓸쓸한 종말을 맞는다.

오늘을 사는 사람들이 꿈꾸는 사랑과 성공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시대 상황은 다르지만 여전히 크게 다르지 않을 사람들의 불편한 욕망과 밑바닥을 들여다보는 씁쓸한 시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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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 알렉시스 조르바의 삶과 행적
니코스 카잔자키스 지음, 유재원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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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후보로 올랐던 그리스의 대문호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자전적 장편 소설. 작품 속 젊은 지식인으로 등장하는 화자의 시선으로 저자가 이상적으로 동경하고 갈구하는 야생마처럼 자유를 갈구하고 여자와 자신이 원하는 것에 충실하게 행동하고 자신의 감정을 춤과 산토리에 실어 솔직하게 표현하며 불의 앞에 망설임없이 맞서고 일에서도 거침없이 돌진하고 몰입하며 노익장을 과시하는 마쵸이자 자연인 조르바에 대한 동경을 가득 풀어냈다.

언젠가 그리스인 조르바를 인생책이라던 젊은 독서가의 런치앤런에 참가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 책을 읽지 않았던지라 들었던 내용은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고, 주인공에 매료되어 이야기를 쏟아내던 강사의 흥만 어슴프레 남아 있었다. 이번에 독서 모임의 책으로 읽다보니 왜 이 책이 사람들 입에서 오르내리는지 고개가 갸우뚱해졌다. 이해하기 어려웠던 작가의 필치와 공감할 수 없는 주인공들의 사고 방식에 불편한 마음이 올라왔다. 다행히 뒷부분에서 조르바가 크레타섬 주민들이 짝사랑하던 남자의 자살로 인해 미움을 받게 된 과부를 살해하는 과정에서 혼자 용감하게 맞서 싸우는 모습과 동네 사람들 틈에 방관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대조를 이루면서 조르바의 인간미와 매력이 느껴졌다.

그리스 못지 않게 우리나라 역시 가부장적이고 억압적인 사회 구조적인 유사한 점이 있다보니 유독 이 책에 대한 반응이 해외보다 더 좋다는 얘길 들었다. 특히, 40-50대가 가장 많이 찾는다며. 물론 남성 중심이겠지만. 기성세대로 사회가 요구하는 것에 길들여지고 속박되어 나보다는 가족이라는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운 영혼들이 인생이 꼭지점을 돌아 내려오며 허무해진 마음 속 자유에 대한 갈망 때문일까?

수많은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고통을 피할 수 없는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중 하나로 명상, 마음챙김을 권하곤 한다. 그 핵심은 과거에 대한 고통과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수만갈래로 갈라지는 우리의 마음과의 생각을 바로 지금 여기로 가져오는 것이라고. 그러고 보면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한 삶은 사는 조르바는 행복한 사람을 살았던 건 분명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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