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조르바 - 알렉시스 조르바의 삶과 행적
니코스 카잔자키스 지음, 유재원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노벨문학상 후보로 올랐던 그리스의 대문호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자전적 장편 소설. 작품 속 젊은 지식인으로 등장하는 화자의 시선으로 저자가 이상적으로 동경하고 갈구하는 야생마처럼 자유를 갈구하고 여자와 자신이 원하는 것에 충실하게 행동하고 자신의 감정을 춤과 산토리에 실어 솔직하게 표현하며 불의 앞에 망설임없이 맞서고 일에서도 거침없이 돌진하고 몰입하며 노익장을 과시하는 마쵸이자 자연인 조르바에 대한 동경을 가득 풀어냈다.

언젠가 그리스인 조르바를 인생책이라던 젊은 독서가의 런치앤런에 참가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 책을 읽지 않았던지라 들었던 내용은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고, 주인공에 매료되어 이야기를 쏟아내던 강사의 흥만 어슴프레 남아 있었다. 이번에 독서 모임의 책으로 읽다보니 왜 이 책이 사람들 입에서 오르내리는지 고개가 갸우뚱해졌다. 이해하기 어려웠던 작가의 필치와 공감할 수 없는 주인공들의 사고 방식에 불편한 마음이 올라왔다. 다행히 뒷부분에서 조르바가 크레타섬 주민들이 짝사랑하던 남자의 자살로 인해 미움을 받게 된 과부를 살해하는 과정에서 혼자 용감하게 맞서 싸우는 모습과 동네 사람들 틈에 방관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대조를 이루면서 조르바의 인간미와 매력이 느껴졌다.

그리스 못지 않게 우리나라 역시 가부장적이고 억압적인 사회 구조적인 유사한 점이 있다보니 유독 이 책에 대한 반응이 해외보다 더 좋다는 얘길 들었다. 특히, 40-50대가 가장 많이 찾는다며. 물론 남성 중심이겠지만. 기성세대로 사회가 요구하는 것에 길들여지고 속박되어 나보다는 가족이라는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운 영혼들이 인생이 꼭지점을 돌아 내려오며 허무해진 마음 속 자유에 대한 갈망 때문일까?

수많은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고통을 피할 수 없는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중 하나로 명상, 마음챙김을 권하곤 한다. 그 핵심은 과거에 대한 고통과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수만갈래로 갈라지는 우리의 마음과의 생각을 바로 지금 여기로 가져오는 것이라고. 그러고 보면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한 삶은 사는 조르바는 행복한 사람을 살았던 건 분명한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