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 뇌과학과 임상심리학이 부서진 마음에게 전하는 말
허지원 지음 / 홍익 / 201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낮은 자존감, 불안과 우울, 삶의 의미와 자신의 가치에 대해 회의적이고 마음이 힘든 사람들에게 건네는 임상심리전문가의 공감과 위로, 그리고 조언 같은 책. 여덟가지 마음이 아픈 사례들을 들어 뇌과학 임상심리학적인 측면에서 문제를 살피며 해법을 제시한다.

낮은 자존감의 문제에 대해 칭찬을 받거나 좋은 평가를 받았을 때 반사적으로 ˝아니예요~˝라고 말하는 좋지 않은 습관을 탈피하라고 조언한다. 자존감이 낮아 위축되는 사람들은 자기 능력 대비 훨씬 낮은 성취에 머무른다고 지적한다. 항상 자기 탓이라며 과도하게 순종적인 모습을 보이는 사례를 소개하며 표면적으로는 그럴지라도 속으로는 자기과대감으로 분노감이 높아져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내면적 분노감을 숨기려는 의도로 반동 형성이라는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반대로 겉으로 자신만만한 모습일지라도 내현적 자존감이 낮은 경우 외부의 습격에 방어하기 위해 타인을 비난하게 된다. 타인의 결점에 발끈하며 화를 내는 것 역시 낮은 자존감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만성적으로 우울한 사람들의 뇌를 살펴보면 우울과 관련된 부정적 단어 자극들을 처리할 때 자존감 영역의 활동성도 현저히 저하된다고 한다.

자존감이 높으면 타인에 좋은 첫인상을 줄 수 있지만, 자기중심적인 태도로 고립되기 쉽고 스스로 통제력이 높다고 자신하기 때문에 건강에 문제가 되는 행동을 실행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자존감이 낮은 경우는 세상의 변화와 피드백에 예민하기 때문에 실수가 적은 편이다. 또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기도 한다.

​완벽주의 경향은 만성적인 자기불확실성과 자기의심, 저하된 자기효능감, 우울 등으로 이어지곤 하는데 완벽주의적 불안을 가지고 있다면 자신의 행동 패턴이나 결과물 산출 패턴을 살펴야 한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지연 행동이 많다면 뭔가 문제가 있는 것. 이래야 저래야 한다는 스스로를 옥죄는 기준을 풀고 노력은 하되 마음을 다치면서까지 애 쓸 필요는 없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아프리카 속담처럼, 내 안에 적이 없으면 세상의 그 무엇도 우리를 해치지 못한다는 말을 마음에 새기고 어쩌다 노력으로 일이 잘 되면 자기효능감 하나를 챙기고, 그 다음 일을 도모하면 된다. 만약의 경우 안되면 말고의 태도를 저자는 권한다.

타인이나 외부에 탓을 돌리고 끊임없이 원망과 억울함을 자가발전하는 사람들은 이런 대처 방식이 습관이 되어 고착되면 좌절에 대한 인내력이 점점 부족해진다. 지금의 나를 보지 않으려는 방어적 태도는 이러한 외부 귀인의 패턴을 강화하고 주의와 분노를 외부로 돌리게 된다.

우울 장애환자의는 해마 뿐 아니라 편도체와 전전두엽의 부피가 감소한다. 편도체 부피가 작을수록 정서적 자극에 과잉 반응하는 패턴을 보인다. 이런 사람들이 보이는 문제 행동 중 주목할만한 것이 SNS 중독이다. SNS에서 즉각적으로 확인되는 다양한 자극에 쉽게 마음을 빼앗기는 것이다. 고차원적인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전전두엽이도 크기가 줄어들어 자살 시도와 같이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러한 우울의 증상이 뇌에 남기는 흔적들은 규칙적인 운동과 꾸준한 공부와 같은 두뇌활동, 항우울제 복용, 심리치료 등을 통해 극복하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단, 왜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는 순간 뭔가 의미가 꼭 있어야할 것 같고 자신이 가식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때문에 왜보다는 어떻게 살아야할까에 집중하라고 저자는 권한다. 자신을 기분 좋게 만들 방법을 꾸준히 찾고 시도해야 한다. 커피와 따뜻한 목욕, 반려동물 입양, 감사일기, 운동 등이 우울감을 감소시키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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