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깊은 구절:
교육은 개인이 하는 일이 아닙니다. 집단으로 하는 일입니다.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시민적 성숙을 이룸으로써 이익을 보는 사람은 사회 전체입니다. 교육의 수혜를 받는 것이 아이들 개개인이 아니라 사회인 것입니다. 교육의 수혜자가 사회 전체라는 것은 교육에 대한 책임 또한 사회 전체가 공유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선생님들 역시 혼자가 아닌 사회 전체로, 좁게는 교사단을 이루는 단 한 사람의 교사로서, 넓게는 사회 전체의 구성원 중 한 사람으로서 교육활동에 임하고 있습니다. 자기 혼자만의 책임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혼자 짊어지지 않아도 된다고,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교사로서, 사회를 구성하는 어른 중 한 명으로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 자기밖에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면 그걸 교육 현장에서 가르치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나머지 부분은 다른 교사들에게 맡깁시다.
느낀 점:
이 책은 '우치다 타츠루'고베여학원대학 명예교수가 '교육'을 주제로 한 한국에서의 강연을 엮은 강연집이다. 일본 교수님의 말씀을 읽고 이렇게 큰 감화를 받을 줄은 몰랐다.
교사의 자질 및 역량이 만나는 아이들에게 영향을 무지막지하게 준다고 생각하고 교육방법론에 지대한 신경을 써 왔다. 그리고 내가 만나는 아이가 튀는 행동을 하기라도 하면 마치 내가 잘못해서 벌어진 걸로 느껴져서 자책하던 하루하루였다.
'완벽하지 않을 용기'는 나와 같은 보통의 교사에게 사회 구조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이것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교사 간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인상적인 부분은 그 '교사단'에는 현재의 동료 뿐만 아니라 과거의 교사, 어쩌면 아직 태어나지 않았을 미래의 교사까지도 포함된다는 점이었다. 우리의 교육 성과는 30, 50년 후에나 나타날 것이므로, 답이 없는 상태를 인정하며 견뎌내고, 설령 내가 못하더라도 나의 동료 교사가 해줄것이라는 믿음을 좀 가지면 좋겠다고.
시장경제적 가치관이 학교교육에 미친 영향.
농업적 교육관이 공업적 교육관으로 바뀌면서 일어난 일들.
저자는 교육은 좀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므로, 교육 철학을 정립하기에 도움이 되었다.
성숙, 어른, 교사단과 연대.
책을 읽어본 후 이 키워드에 대한 생각만 남는다고 해도, 읽기 성공! 일 것이다.
교육철학을 정립하고 싶다면 좋은 자양분이 될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