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재즈를 믿느냐?
장정일 지음 / 미학사 / 1994년 11월
평점 :
절판


부끄러운 얘기지만 일주일전까지만 해도 난 작가 장정일이 아주 불순하고 사회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사람으로 단정짓고 있었다. 작가의 이름은 항상 뉴스와 성담론과 시민,종교단체들의 항의들과 함께했으니까. 일주일전 내가 알고 있는 사실과 다른 평을 쓴 글들을 읽고 도서관에서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를 빌려보았다. 가볍지고 그렇다고 들 수 없을만큼 무겁지도 않은 내용을 쉬지 않고 읽을 수가 있었다. 그의 작품들이 하나같이 영화로 재탄생되고 이슈가 되는 이유를 어렴풋이 알 것 같다.처제를 사랑하고 하루에 3,4편의 비디오를 빌려서 양파링인지 감자깡인질 모를 과자들을 먹으면서 섹스를 하는 남자와 대학가의 일명 '벌통'으로 통한 아내, 정말 정신병원에 입원해야 할 것 같은 그의 상사등 비정상적인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인물들만큼 그의 문체도 특이했다. 같은 상황을 반복적으로 설명하면서도 조금씩 단어가 틀려진다. 빵이 밥이 되고 샌드위치가 국이 된다. 처음에는 작가가 잘못쓴것으로 오해했지만 작가가 의도한 재즈적 문장이였던 것 같다. 이 책에서 교훈같은 걸 기대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다. 그냥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좀더 가까이서 비틀기 보다는 유쾌하게 볼 수 있게 해준다. 다른 장정일의 책도 곧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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