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진저리가 나는 순간이 있다. 이것이 나의 뜻이라 여겼지만 그 길에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아이러니와 돈이 없는 찌질함에서 나오는 이 고통스럽고 고역같은 순간들은 나에게 어서 이 곳을 탈출하라고 지금이 ‘이 때‘ 라고 말한다. 게다가 더욱이 우리가 하는 모든 일, 노동과 학업이 존귀한 어떤 예술과 문학에 부딪히게 되면 정당성을 일부 가진다.

내가 한 것이 어느 면에선 학업 이지만, 어느 면에선 노동이었다. 그 가운데 얻는 것은 돈도아니요, 학업에 대한 보상도 아니었다. 지지리도 구질구질한 이곳을 탈출할 하나의 계기였다. 그 곳을 2년 뒤 다시 왔다. 드디어 졸업을 한다. 여기서 이 구질구질한것을 해봐야 하는것인지, 하지말아야 하는것인지, 고민을 하는 내가 참 구질구질하다.

하지말아야 할 이유는 여러가지인데, 해야 할 이유는 하나다. 오로지 다시 돌아봤을 때 후회하지 않도록 모든 것을 털어버리고 오기위함이다.
가난이 예술을 더 증폭시키는 것은 내 사전엔 없다. 예술은 예술을 만나고, 가난은 가난을 만나는것 뿐, 긴사람은 긴 사람을 만나야 할 뿐이다.

언젠가 이 모든 고민의 언저리에 깨달을 수 있는 순간이, 선택을 할 순간이 올 때 뒤돌아보지 않는 용기를 얻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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