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좋아한 사람들

7. 지갑을 준비하지 않겠습니다




글을 마무리 지으려고 합니다.




제 주례 선생님께서는 제가 알고있는 가장 아름다운 주례사를 준비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신혼여행을 다녀와 찾아뵜을 때, 저와 제 아내를 위한 지갑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너무 올바르게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만 한 것 같아, 그것이 마음에 걸리셨다고 하셨습니다.




어줍잖게도 저 역시 글을 마치면서 그런 마음을 지울 수 없습니다. 홍상수 감독의 <생활의 발견>을 보면, 인간되기 참 어려운 세상이지만, 우리 괴물을 되지 말자. 는 말을 누군가 합니다. 다른 나라, 다른 시대를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적어도 오늘날의 한국은 신자유주의 시대의 한국은 내가 나를 지키지 않으면 누구도 책임져 주지 않을 것 같은, 각자 알아서 살아남아야 하는 전쟁터 같습니다.




하지만 지갑을 따로 준비하지는 않겠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세상을 살아가는 각자의 방법과 몫이 있겠지요. 당신의 20대에 건투를 빕니다.




2007.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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