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이들의 잠, 일찍 재울수록 건강하고 똑똑하다
마크 웨이스블러스 지음, 김지현 옮김 / 아이북 / 2001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사려 하는 분들은 아마 다수가 나처럼 아이가 잠을 너무너무 안자 극도의 수면부족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로 생활이 영위가 안되는 분들일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 아들은 이제 6개월에 접어들었다.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솔직히 잠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100일 전후부터는 적어도 한번에 한시간씩은 잤다...그리고 밤에는 두시간 간격으로 깨고..낮에도 한시간마다 깨서 젖을 먹긴 했지만 그래도 젖먹고 다시 잠들고 또 한시간 후 깨서 젖먹고 다시 잠드는 것을 반복해 세시간까지도 자곤 했다..
그런데 5개월부터인가? 갑자기 잠을 정말 심하게 안자기 시작했다. 낮이고 밤이고 길어야 30분....심할 땐 눕히고 돌아서면 앵하고 울음소리가 들렸으니까...게다가 잠투정도 엄청 심해져 재우는데 한시간을 들이면 자는 시간은 고작 30분 안짝이니 이건 정말 미칠 지경이었다...애는 애대로 잠이 부족해 깨어있는 내내 칭얼대기 일쑤였고 나는 나대로 낮이고 밤이고 수면부족으로 신경은 날카로울대로 날카로워져 애한테나 남편한테 신경질 내는 일이 잦아졌다.
이렇게 정말 극도의 피로와 스트레스로 힘들었을 때 이 책을 만났다. 아는 분이 추천해줘서 읽게 되었는데 아이를 그냥 울다가 잠들도록 혼자 둔다는게 너무 비인간적인 것 같아 선뜻 실행에 옮겨지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 말고 다른 잠에 관한 책들을 찾아 읽고는(그 책은 혼자 잠들도록 두는 방식에 반대했었다) 그 책에 나온대로 실행에 옮겨보려 노력했다..하지만 이미 지칠대로 지친 나는 그 책에 나온 것처럼 단계단계 점진적으로 아이의 잠버릇을 고칠만한 여력이 없었고 결국 모두 수포로 돌아가버리고 말았다.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버렸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 책에 나온 방식을 써보기로 했다.
일단 남편과 나는 이 책을 읽고 또 읽었다..난 거의 이 책을 서너번은 읽은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온대로 그대로 따라했다.
결과는? 실행한지 일주일이 조금 넘었는데 처음엔 솔직히 정말 힘들고 이게 과연 될까 싶었다. 우리 아이는 거의 한시간 울고 삼십분 자고 깼으니까....-_- 근데 점차 조금씩 나아지더니 지금도 오전 낮잠을 자고 있지만 얼러주고 눕히자마자 잠시 앵~하더니 바로 손가락을 빨면서 스스로 잠이 들었다.
밤에도 8시에 재우고 12시까지는 나 혼자만을 위한 시간이다..남편과도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그 전엔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우리 아이가 깨어있을 땐 잘 놀고 잘 웃는 건 물론이다.
정말 이 책을 알게 된 걸 고맙게 생각한다.
음...또 애가 잠을 잘 자는 편이더라도 이 책이나 혹은 아기 잠에 관한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우리가 몰랐던 아기의 잠의 특성과 패턴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이니까...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