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말을 듣고 싶었나 보다
권지은 지음 / 부크럼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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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문장이 참 포근하면서도 성숙하여 마음이 좋아지는 경험을 했다. 이 감각을 말로 표현하기 참 힘든데, 정말 말 그대로 마음이 ‘좋아’지는 감각이었다.

소중한 이에게 쓴 편지를 읽는 것처럼, 읽을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잘 느껴지는 책이었다. 특히 단어 하나하나를 공들여 고르며 마음을 꾹꾹 눌러 담은 듯했다.

이 책은 나의 책장 두 번째 칸에 자리 잡았다. 두 번째 칸은 언제든 마음이 막힌 듯 답답할 때면 꺼내 읽기 좋은, 내 표현으로는 ‘숨통을 틔워주는 책’들의 자리다. 지금 생각해보니 ‘소화제’라는 이름을 붙여도 좋을 것 같다.

인간관계, 사랑, 진로, 그 밖에 말로 꺼내기 힘들어 내 마음속에만 담아둔 작은 고민들까지. 어찌 풀어내야 할지 몰라 답답할 때 이 책을 꺼내 손길 가는 페이지를 펼쳐보면 어느 정도 마음이 편해지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이 그 고민에 대한 답을 준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조금이라도 꼬여 있던 마음속 매듭이 풀릴 여지를 만들어주는 느낌이다.

어떨 때는 혹시 내 상황을 다 알고 하시는 말씀인가 싶을 정도로, 꼭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을 해주셔서 놀라기도 했다. 그만큼 우리 모두 서로 다른 듯하면서도 비슷한 설움을 나누며 살아가나 보다.

이유 모를 답답함을 해소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읽다 보면 책 속 어딘가에서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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