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주는 연애 상담소
김호애 지음 / 토닥스토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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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어서 어제 지하철 오고 가는 시간 동안 다 읽어버린 책. 환승길에도 다음 부분이 궁금해 책을 붙든 채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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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서도 사랑에서도 이른바 ‘극T’였던 보영의 마음에 봄바람이 불어오는 과정을 유머러스하면서도 어딘가 가슴 아리게 담아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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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곁에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사랑하는 이들이 있다. 순애 중의 순애인 선영과 규대, 아직 자신만의 사랑을 그려가고 있는 스무 살 청춘 현도, 말 그대로 노빠꾸 직진녀 유나라까지. 사랑 앞에서 망설이고, 기다리고, 때로는 냅다 돌진하는 모습들이 다 달라서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재미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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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들도 이리 열렬히 사랑하는데, 땅에 두 발 붙이고 살아가는 나는 뭐 이리 삶에 건성인지. 책을 읽다 문득 내가 살아가는 태도까지 돌아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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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유나라의 말이 마음속 깊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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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봄 되면 다 녹을 텐데 그냥 내리는 거잖아요, 눈은. 녹을 거 생각했으면 이렇게 예쁘게 못 내리지. 펑펑. 그러니까 사랑도 그냥 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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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살 날도 창창한데 이럴까 봐, 저럴까 봐 여러 핑계를 대며 숨어버렸던 그간의 내 행동들이 떠올랐다. 세 명의 재기발랄한 귀신들이 곁에서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아.” 하고 등을 떠미는 듯한 문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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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맹랑할 것만 같았던 귀신들의 사랑 이야기에 실컷 울고 웃었다. 그런데 다 읽고 나니 오히려 살아 있는 사람에게 더 필요한 이야기였다는 생각이 든다. 저승의 이들이 아직 이승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조금 별나고 유쾌한 삶의 지침서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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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꼭 한 번 읽어보시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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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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