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끔 마음이 헛헛할 때가 있다.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불쑥 올라오는 감정과 생각들이 어지럽게 뒤섞여 괜히 감상적으로 변할 때가 있다. 그때마다 나는 사람을 만나며 마음을 다잡기도 하고, 홀로 취미 생활을 하며 그 순간을 조용히 즐기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좋은 기회가 생겨 서미태 작가님의 두 번째 에세이 《당신, 지금 그대로 좋다》를 읽게 되었다.
《당신, 지금 그대로 좋다》는 사랑, 사람, 삶 이렇게 3부로 나누어져 있다. 서미태 작가님의 에세이를 읽은 건 이번이 처음인데 글 하나하나에 따뜻한 온도가 느껴져서 되게 놀랐다. 작가님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지 않을까 싶은데, 덕분에 읽는 동안 내 마음의 온도도 조금씩 오르는 기분이 들었다.
많은 글이 좋았고 공감도 됐지만 그중 특히 좋았던 글을 뽑으라면 「걱정 화분」을 뽑고 싶다. 나는 정말 불안감이 많은 사람이고, 또 그게 나름의 고민거리였기 때문에 '불안함은 작은 화분에서만 살게 하자'라는 작가님의 말에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아직 내 불안함은 마당에 옮겨 심지 않아서 화분에 가만히 둔 채로 내 걸음에 천천히 보태보려 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요즘 사람들은 참 메마른 감성을 갖고 있다고 느낀다. 감성 글은 오글거리는 것이 되어버리고, 예쁘고 아름다운 단어를 사용하면 닭살이 돋는다며 혀를 내두른다. 최대한 무심하게, 툭툭 던지듯 써야 하는 요즘 말은 감성을 더욱더 메마르게 하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메마른 감성을 하루쯤은 촉촉하게 적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 믿는다.
간혹 사람들이 말하지 않던가. 우리 때는 낭만이 있었다고. 나는《당신, 지금 그대로 좋다》가 지금 우리 시대에 맞는 애정, 응원, 낭만 한 스푼을 담은 에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메마른 감성을 촉촉하게 적시고 싶거나, 우리의 지금 모습 그대로도 좋다는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받고 싶다면 《당신, 지금 그대로 좋다》를 읽어보길 강력히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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