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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 공지영 장편소설
공지영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어제 책이 도착했다.
이 책의 내용의 어떤 일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것만 듣고 사건사고를 좋아하는 내 성격상 그냥 산 책이었다. 딸려온 삽화집을 먼저 보았다. 별 생각없이 엽서처럼 알록달록한 색에 자연 풍경 따위가 그려진 것을 예상했던 내게 이 삽화집은 참 이상했다. 이해할 수 없는 그림들과 무언가 내가 사는 현실과 괴리된 듯한 문구들이 적혀 있었다. 그래서 책을 읽으려던 마음이 싹 가셨다.
그리곤 침대 맡에 버려 두었다.
간만에 독서나 해야지 싶어 침대 맡에 버려 둔 몇 권의 책 중에 가장 얇은 이책을 손에 들었다. 정말이지 가볍게 30분쯤 읽고 자야지 하는 마음이었다. 어제 도착한 책을 오늘 0시 30분부터 읽기 시작해 결국 끝까지 다 읽어버리고 잠을 설쳤다.
장애인에 관한 얘기였다.
그들의 학교에서 일어난 성폭력사건의 피해자인 농아들과 가해자인 높은 선생님들, 그리고 거기에 새로 부임한 어떤 선생님이 등장했다. 그리곤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책을 읽는 내내 눈가에는 흐르지도 못하는 눈물의 찝찝한 축축함이 계속 맴돌았다.
누군가에게 반드시 이 책을 보라 말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당신도 사람이라면 살면서 한 번 쯤은 읽어보라고 얘기하고 싶다.
*마음에 든 문구
-진실에게 힘을 줘야 해
-우리도 똑같이 소중한 사람이란걸 알게 된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