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위험한 관계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공경희 옮김 / 밝은세상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너무나도 명석한 여주인공이있다. 사회적으로 명석하려고 노력하지만 알고보면

자신이 정상이 아닌것을 들킬까봐 굉장히 노력하면서 살아온 여성.

자신을 지키고 있는 전부가 전부 내가 노력해서 얻은 그것들이라고 확신에 차서 살다가

결혼과 아이를 출산하면서 남편의 도움을 얻어야만 생존이 가능한 그 시간이 되었다.

 

나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정상이 아닌데 아이는 내가 책임져야 하고

도움을 줘야 할 그 남편은 나에게 왠지 무관심한듯한 그 느낌이 우울증으로 악화되는

그 과정이 나의 경우와 거의 비슷했다.

여주인공 샐리는 좀 극단적이긴 했지만 증세들은 비슷하다. 

소외감, 외로움, 지나친 책임감, 부담감, 그리고 육아에 따른 엄청난 피로

다른 사람들은 당연히 했으니 나도 해야 할텐데 그것을 받아들이기가 왜 그렇게 힘들었던지.

나만 이렇게 힘든건지. 다른 사람도 그런건지.

다른 사람도 그렇다는데 왜 난 괜찮치 않은건지.

나의 모습을 한 1미터 간격 쯤에서서 관찰한 듯한 묘사가 인상적이었다.

오로지 자신만을 믿고 산 여성은 다른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이 시간들을 굉장히 불안해 하고

못견뎌 하는구나. 나만 그런거 아니었구나. 조금 위로를 받았다.

 

그런데 설상가상 조금 섭섭하다고 느낀 남편의 행동들이 나를 배신하고 있던 과정이었다니

내가 배신당한것처럼 억울하고 암담해 하면서 끝까지 책을 놓지 못했다.

 

나 라면 샐리처럼 담담하게 상황을 받아들이고 끝까지 포기 하지 않았을까?

나는 아이를 정말 그렇게 원하고 원했던가?

아직도 이 책임에 힘들어하고 벗어나기만을 바라고 있는 내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나는 이 삶을 어떻게 할것인가..

 

더글라스 케네디가 주목하는 삶의 어떤 면들은 내가 관심있어하는 그것들 이었다.

멀리 다른나라의 작가가 나의 마음을 표현하다니. 그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