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감정의 철학 - 타인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
나카지마 요시미치 지음, 김희은 옮김 / 바다출판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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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을 당하는 사람의 심정으로 도대체 차별 감정은 왜 드러내는가에 대한 호기심으로 읽었다.

하지만 읽다보니 차별을 당하는 사람으로의 나의 입장은 사라지고 내 자신이 차별을 조장하는 쪽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기질이 예민하고 늘 성실하고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노력한 만큼 다른 사람과는 차별되어서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크다고 한다. 

나아지려는 노력이 차별을 조장하는 마음과 공존한다니 그동안 생각지도 못한 사실이었다. 타인에게 좀더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많았지만 그 욕망은 나름 선한 욕망이라고 자부했었다. 타인에게 차별의 감정으로 고통받게 하는 감정일수도 있다는 사실에 죄책감이 들었다.

과거 유대인을 학살했던 독일인들도  성실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대부분 이었다고 한다. 이들은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을 악이라고 규정하고 그들이 노력하는 사람처럼 되지 않으면 차별을 정당화 했다. 그 차별은 과연 정당한 것일까?

우리의 노력은 과연 공정하게 평가되고 있는 것일까?

어떤 사람은 노력해도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수도 있는데 목표에 도달한 사람의 그 성과가 과연 공정한 것일까? 노력에 의한 결과로 우리는 차별받아도 되는것일까?

하는 많은 물음들을 던져주는 책이다.

 

어쩌면 나 자신이 다른 사람들을 평가하는 태도로 많은 차별들을 무의식중에 조장해 왔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타인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또 다른 차별로 나를 공격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보다 더 타인의 입장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나의 삶의 태도를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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