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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 냄새가 난다 ㅣ The Collection 17
미로코 마치코 지음, 엄혜숙 옮김 / 보림 / 2019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처음 이 책을 만났을 때,
'동물'이라는 단어 대신 사용된 "짐승"이라는 표현과 표지에 그려진 음습한 느낌이 느껴지는 동물 그림을 보고 "이 책 아이들 동화 맞아?"라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안의 내용을 보기 전 표지만을 보고 말이다.

이런 나와 달리 아이는 "짐승의 냄새가 난다."를 처음부터 마음에 들어 하며 몇 번씩 읽기를 반복했고 , 함께 반복해서 읽다 보니 처음 표지의 동물이 음습하게 느껴 졌던 것은 그림이 생동감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거친 질감의 원색적 그림들이 짧은 글 속의 의성어, 의태어와 만나며 역동감 있는 표현으로 살아나는 이 책은 글 밥이 많은 동화를 원하는 엄마에게는 추천 할 수 없는 동화지만 그림과 글의 조화로 아이와 생동감 있게 볼 수 있는 동화를 원한다면 적극 추천 할 수 있는 책이다.

처음에는 잘 느끼지 못했는데 책을 반복해서 읽다가 느낀 것이 있다면
미로코마치코 작가는 생명 자체에 대한 애정이 있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느낌 때문에 뜬금 없이 "여기는 짐승의 길 누구라도 지나가기 좋은 곳 어쩐지 따뜻하다." 고 마무리 되는 글이 자연스럽게 받아 들여 졌던건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고 아이와 함께 우리만의 "짐승의 냄새가 난다."를 만들기 시작했다.
준비된 코딩지에 크레파스로 먼저, 코팅지의 반쪽에 다양한 자연환경(번개, 비 , 나무, 풀, 구름 등)을 그리고 색종이로 붙여 주고
다른 한 쪽에 동물들을 그려준 후, 코팅을 하면 크레파스들이 코팅기에 열에 녹아 물감과 같이 표현된다.

이렇게 완성된 두장을 겹쳐 보여 주면 그림처럼 동물들이 다른 그림 속으로 들어가 동물찾기 놀이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즉, "우리만의 짐승의 냄새가 난다."가 만들어 지는 것이다.

완성되었어요. 그림 속의 동물 3마리를 찾아 보세요.
"어디 있을까요?"^^
가능하다면 아이와 앞으로 더 많은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동화들을 읽고 싶어요. 엄마와 함께 했던 그 시간들이 평생의 추억이 되고 그 추억이 살아가는 힘이 될 수 있도록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