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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 - 그들이 배운 미덕에 대한 불편함
오마르 지음 / 레터프레스(letter-press)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 는 제가 한 말이 아니라 말 그대로 책 제목입니다. 허허..



이 리뷰의 이름도 어디까지나 내 생각을 적는게 이 책에 대한 예의가 될 것 같다.
책 표지부터 장발의 한 남자가 뭔가를 말하고 싶은 표정을 짓고 있다. 책을 보기 전부터 일단 궁금함이 먼저 들었다.
책의 내용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수없이 느끼는 불편함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옮겨 놓은 내용이다.
각 에피소드의 내용은 어떤 에피소드는 읽으면서도 피식피식 웃으면서, 어떤 에피소드는 그저 고개만 끄덕이면서, 그리고 어떤 에피소드는 이해가 되지 않아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읽곤 했다.
(물론 아직도 이해를 하지 못해 여전히 갸우뚱하는 페이지도 있고 나중에서야 이해해서 고개를 끄덕이는 페이지도 있다.)


사실 이 책의 저자가 나같은 독자를 염두에 두고 책상에 제대로 각잡고 앉아서 한페이지 한페이지를 정독하라고 이 책을 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저 아무 의미없이 지나칠 수 있는 삶의 한 순간순간들에서 되돌아보면 불편하거나 불쾌했던 그 순간들에 대한 그의 생각,
그리고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서 약간은 삐딱하게 바라보았을 때 보이는 그 새로운 면들을 볼 수 있는 것이 나에게는 이 책의 존재의미가 되었다.


최근들어 이 사회에 잘못된 것이 있다면 그것을 고쳐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책들이 내 주변에는 많이 보인다.
하지만 나는 그 강한 주장을 이해하는 것 뿐 그 주장에 동참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느껴지는 순간들이 그만큼 자주 있다.
그리고 그 주장의 관점이 일관되지 않고 그저 자신의 이익에 따라 흔들리는 모습을 볼 때 느낀 위선에 대한 배신은 맘속에서 분노를 자아낼 때가 있다.
가끔은 자신이 생각하는 부조리에 대해 강한 어조로 말하기 보다는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말할 수 있는 것이 더 큰 용기가 필요할 수도 있고 더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
이 책에서는 그저 '이건 제 생각인데요'라는 말로 시작하여 그에 대한 나같이 약간은 소심하고 그 문제에 대해 말만 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지 모른다.
그런 면에서 나는 이 책이 최소한 다른 사회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한 책들보다 좋았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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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언어생활
김윤나 지음 / 카시오페아 / 2018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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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어언 20년이 다 되어가는.. 나의 초등학교 시절..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처음으로 배우는 과목 중에는 생활이라는 이름이 붙은 3가지 과목이 있었다. '바른 생활', '즐거운 생활', 그리고 '슬기로운 생활'.
초등학생에게도 저 세가지 생활이 그렇게나 가까이에 있었는데, 아직까지도 저 3가지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물어본다면...
쉽게 입에서 답이 안나오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오히려 한숨이 나오지 않으면 다행이려나... 
초등학교를 졸업한지가 기억이 안 날 정도가 되어버린 지금도 한숨을 먼저 쉬고 있는 나 자신이 문득 부끄러워 질 뿐이다..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슬기로운 생활 중에서도 언어에 대한 슬기로운 생활을 다루고자 하는 책이다.
처음에는 '내가 이걸 책으로 읽어서 알 정도면 벌써 잘 하고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약간은 삐딱하게 읽어나가기 시작했는데 그러다가 한 번씩 머리를 한대 맞은 것 같은 울림을 느끼는 순간들이 몇 차례...
그리고 점점 빠르게 책장을 넘기며 나이를 먹었음에도 슬기롭지 못한 나 자신을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이 책은 책 내용이 글씨로 빼곡한 것도 아니고, 글 사이사이에 숨고를 곳과 행간의 의미를 가득 담아두고 있는 책이라 글자를 읽는 시간보다는 나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이 좀 더 길었던 책인데
했어야 하는 말, 하지 말았어야 할 말, 시간과 장소를 제대로 맞추지 못한 말, 항상 후회하면서도 쉽게 고쳐지지 않는 그 말의 습관..
그러한 습관을 하나씩 다잡아주려 노력한 책이 아닐까 싶다.. 








세상에서 어려운 것을 가장 잘 기억하는 방법은 '틀려보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틀려보고, 내가 왜 틀렸는지를 생각해보고, 그 과정속에서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단은 내가 왜 틀렸는지를 알기 전에, 뭐가 틀렸고 왜 고쳐야 하는 것인지를 알아야 하는 것이 우선일텐데, 이 책은 다소 직설적이게 나에게 틀렸음을 말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내가 잘 해오지 못한 말에 대한 후회를 할 수 있도록 따끔하게 혼내주면서도 바로바로 무엇이 문제인지 알려주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할까..
긴 호흡으로 나 스스로가 나를 돌아보면서 '내가 이걸 잘못했었구나, 그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같은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 변화를 추구하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만 
이 책에서처럼 가끔은 단호하게, 그리고 따끔하게 한마디씩 던져주는 책도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좀 더 쉽게 표현하면... 약간 회초리 같은 책이라고 하면 좀 더 이해가 쉬울까?
그 중에서도 가장 회초리 같았던 한 구절...




아직은 사회 초년생이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서늘하게 벼려진 날서있는 차가움으로 주변 사람을 대할 때 그들의 낯빛에서 스쳐가는 서운함을 읽어버리는 그 순간
이 책이 다시금 생각나 다시 책장을 펼치게 될 것 같다.


감사하게도 책을 제공받아 써본 첫 리뷰이자 첫 서평이 앞으로 제게 더 많은 독서생활의 첫걸음이 되어주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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