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언어생활
김윤나 지음 / 카시오페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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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어언 20년이 다 되어가는.. 나의 초등학교 시절..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처음으로 배우는 과목 중에는 생활이라는 이름이 붙은 3가지 과목이 있었다. '바른 생활', '즐거운 생활', 그리고 '슬기로운 생활'.
초등학생에게도 저 세가지 생활이 그렇게나 가까이에 있었는데, 아직까지도 저 3가지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물어본다면...
쉽게 입에서 답이 안나오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오히려 한숨이 나오지 않으면 다행이려나... 
초등학교를 졸업한지가 기억이 안 날 정도가 되어버린 지금도 한숨을 먼저 쉬고 있는 나 자신이 문득 부끄러워 질 뿐이다..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슬기로운 생활 중에서도 언어에 대한 슬기로운 생활을 다루고자 하는 책이다.
처음에는 '내가 이걸 책으로 읽어서 알 정도면 벌써 잘 하고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약간은 삐딱하게 읽어나가기 시작했는데 그러다가 한 번씩 머리를 한대 맞은 것 같은 울림을 느끼는 순간들이 몇 차례...
그리고 점점 빠르게 책장을 넘기며 나이를 먹었음에도 슬기롭지 못한 나 자신을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이 책은 책 내용이 글씨로 빼곡한 것도 아니고, 글 사이사이에 숨고를 곳과 행간의 의미를 가득 담아두고 있는 책이라 글자를 읽는 시간보다는 나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이 좀 더 길었던 책인데
했어야 하는 말, 하지 말았어야 할 말, 시간과 장소를 제대로 맞추지 못한 말, 항상 후회하면서도 쉽게 고쳐지지 않는 그 말의 습관..
그러한 습관을 하나씩 다잡아주려 노력한 책이 아닐까 싶다.. 








세상에서 어려운 것을 가장 잘 기억하는 방법은 '틀려보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틀려보고, 내가 왜 틀렸는지를 생각해보고, 그 과정속에서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단은 내가 왜 틀렸는지를 알기 전에, 뭐가 틀렸고 왜 고쳐야 하는 것인지를 알아야 하는 것이 우선일텐데, 이 책은 다소 직설적이게 나에게 틀렸음을 말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내가 잘 해오지 못한 말에 대한 후회를 할 수 있도록 따끔하게 혼내주면서도 바로바로 무엇이 문제인지 알려주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할까..
긴 호흡으로 나 스스로가 나를 돌아보면서 '내가 이걸 잘못했었구나, 그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같은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 변화를 추구하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만 
이 책에서처럼 가끔은 단호하게, 그리고 따끔하게 한마디씩 던져주는 책도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좀 더 쉽게 표현하면... 약간 회초리 같은 책이라고 하면 좀 더 이해가 쉬울까?
그 중에서도 가장 회초리 같았던 한 구절...




아직은 사회 초년생이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서늘하게 벼려진 날서있는 차가움으로 주변 사람을 대할 때 그들의 낯빛에서 스쳐가는 서운함을 읽어버리는 그 순간
이 책이 다시금 생각나 다시 책장을 펼치게 될 것 같다.


감사하게도 책을 제공받아 써본 첫 리뷰이자 첫 서평이 앞으로 제게 더 많은 독서생활의 첫걸음이 되어주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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