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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미래, 대세상승장이 온다 - 이야기꾼의 시나리오 투자법
이야기꾼 지음 / 책수레 / 202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정해진 미래, 대세상승장이 온다 (부제: 이야기꾼의 시나리오 투자법)
저자: 이야기꾼
출판사: 책수레(2021년)
페이지: 284
* 책수레 출판사의 서평 이벤트로 받은 책을 읽고 리뷰한 것임.
재작년 말부터 주식투자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블로그나 카페를 통해 유용한 정보를 얻으며 공부를 하며 소액이지만 조금씩 투자도 하고 있다. 요즘에는 워낙 유튜브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난 여전히 활자 중독이라 그런지 유튜브보다는 종이책이 주어진 정보 습득의 속도 면에서 편하고 블로그나 카페의 글들을 읽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렇게 인터넷을 통해 접하게 된 많은 블로거 이웃분들 가운데 ‘이 분은 이런 분야의 고수로 보이는데 왜 책을 안 냈을까, 이렇게 좋은 내용을 책으로 내준다면 투자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겠다’라는 생각을 한 적이 많았다. 실제 그런 생각을 한 이후에 여러 이웃분들이 진짜 책을 내는 것을 여러 번 확인하게 되어 신기하고 놀라웠다.
이 책 <정해진 미래, 대세상승장이 온다>도 부제 ‘이야기꾼의 시나리오 투자법‘에서 알 수 있듯이 블로그에 꾸준히 시나리오 투자법이라는 자신만의 투자전략에 대해 시리즈물로 엄청난 노하우를 공개하며 이웃들과 소통해오던 이야기꾼 님(본명은 알고 있지만 저자가 책을 내면서 일부러 본명을 밝히지 않았기에 내가 여기서 애써 공개할 이유도 없을 듯)이 쓴 책이다.
나는 사실 초보 투자자라서 이야기꾼 님의 블로그를 구독하면서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도 잘 알아듣지도 못할 때도 있었고, 다양한 투자 서적들을 함께 읽다보니 어느 순간 혼란스럽기까지 했다. 주식투자라는 분야의 국내외 고수들이 각자 자기만의 투자철학을 저마다의 용어를 사용하여 설명하다보니 그런 것임을 나중에 스스로 공부를 계속 해나가면서 비로소 알게 되었다.
나 역시 그런 마음으로 저자의 블로그 게시글들을 몇 번씩 읽다보니 얼추 큰 그림들이 어렴풋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저자는 평소에도 시투(시나리오 투자법) 강의를 오프라인으로 진행하였는데, 한동안 회사 업무와 다른 개인적 사정이 겹치면서 한 번도 수강하질 못했다. 작년부터는 비로소 시간적 여유가 생기나 싶더니 코로나 사태로 인해 거의 모든 외부 강의나 세미나에 참석할 수 없게 되어 무척 안타까웠지만, 이렇게 책으로라도 완성된 모델을 접하게 되니 기쁘고 감사하다.
저자는 스스로 탑다운 기술 투자자라고 밝히고 있다. 저자의 시나리오 투자법도 결국 주식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으면서 시장을 이기기 위한 방법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탐구의 결과라는 면에서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책을 통해 세상에 내보인 저자에게 다시 한 번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경제적 자유를 달성한 진정한 부자들은 공통적으로 부자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고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어하며 자신의 소중한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데 결코 인색하지 않다는 것을 요즘 들어 정말 많이 느끼고 있다.
저자는 기본적으로 맘.느.지 투자를 주장한다. 맘 편하고 느리고 지속가능한 투자의 줄임말이다. 마치 전쟁터와 같이 분초를 다툰다는 주식시장에서 과연 맘 편하고 느린 투자가 어떻게 가능할까 싶지만,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그 이유와 논리를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의 핵심 내용은 맹자의 천지인(천시, 지리, 인화) 사상에 기반한 중기12국면의 순환주기 시나리오 모델에 관한 것이다. 주식투자자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꼭 갖추어야 할 생존 도구인 지도와 시계, 나침반이 바로 천시, 지리, 인화라는 것이다. 천시는 시간, 지리는 공간, 인화는 마음가짐을 의미한다.
천시는 투자의 시간적 지평에서 볼 때 거시경제의 순환에 따라 나타나는 중기12국면과 금융 생태계를 말하며, 이를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투자에 성공할 가능성이 큰 시점인 대세상승장을 알아보는 통찰력이 요구되는데 기본적으로 금융시장의 역사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지리는 투자를 함에 있어 주도 업종과 기업의 선별에 관한 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 인화는 투자원칙에 따라 매수, 보유, 매도 등 의사결정을 할 때 인내심을 가지고 냉철하게 유지하는 태도를 말하며, 명상과 요가를 통해 수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저자에 따르면 시나리오 모델이라는 천시를 이해하고 주도업종이라는 지리에 대한 통찰력이 있어야 진정한 인화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책은 크게 6부로 구성되었다.
“거의 모든 유용한 지식은 역사를 읽는 과정에서 배울 수 있다. 세상의 역사를 읽으면 인간사에 관한 다양한 분야의 서로 연관된 지식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벤저민 프랭클린)
PART 1 순환주기를 알면 주식시장의 미래가 보인다(시나리오 투자법의 이해)
주식시장을 포함한 금융 생태계의 순환주기를 중기 4계절 12국면으로 나누어 이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시장을 기준으로 그라운드 제로에 해당하는 금융위기에서 다음 번 금융위기까지 17년에 해당하는 중기 순환주기를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계절과 1월부터 12월까지의 1년 열두 달에 빗대어 각 국면별 전조현상과 특징적인 패턴을 알게 되면 주식시장의 미래가 보인다는 얘기다.
처음에는 시나리오 투자법이 결정론적 세계관에 입각한 모델이라고 해서 유연한 사고가 필요한 투자 세계에서 어딘가 맞지 않는 옷이 아닐까 오해했던 부분인데, 휴리스틱 사고를 활용하면 더 우월한 투자 성과를 보일 수도 있다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하면서 이 파트를 이해하게 되었다.
저자는 또한 순환주기의 각 국면별로 패턴을 읽어낼 때 투자자가 저지를 수 있는 대표적인 심리적 오류 7가지를 제시하며 투자자는 이러한 오류에 빠져 패턴을 잘못 인식하는 오류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한다. 이 파트는 인화 즉, 투자자의 마음가짐에 대한 내용으로 잘 새겨두어야 하겠다.
(1) 생존자의 오류, 작은 수의 오류, 과소 표집의 오류 : 샘플이 충분히 많고 통계적으로 표현될 수 있을 때 패턴을 신뢰할 수 있다. 빅 데이터로 분석을 해야 상관관계가 의미가 있다.
(2) 우연성의 오류, 린디 효과 : 경제지표는 최소한 수십 년간 사용되면서 수차례 반복되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 최소한 10년 이상의 데이터나 차트만 의미가 있다. 역사가 10년 미만의 지표나 수십 년간 시장에서 널리 쓰이지 않는 경제지표는 무시한다.
(3) 절대값의 오류 : 마크 트웨인이 언급했듯이 역사와 순환준기는 절대값을 답습할 정도로 정확하게 재현되지는 않지만, 역사적으로 반복되는 경향성, 리듬 또는 역사적 결을 적당히 재현한다. 기술적 분석의 가장 기초적인 개념은 절대값을 배제하는 것이다. 상대값이 의미가 있다.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만 중요하다.
(4) 일반화의 오류, 코끼리의 오류 : 어떤 패턴이 전체 구간에서 예외 없이 적용될 것이라 단정 짓는 오류다. 모든 증시 구간에 적용되는 전지전능한 패턴은 없다. 투자자는 국면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적절한 색으로 변신해야 생존 확률이 높아진다.
(5) 선후 관계의 오류 : 상관관계의 원인과 결과를 혼동하거나 거꾸로 생각하는 오류. “못 해서 안 하는 게 아니고 안 해서 못 하는 것이다”(정주영 회장) 인과관계와 상관관계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좋다. 너무 인과관계를 알려고 고집하면 큰 그림을 놓칠 수 있다. 대부분 인과관계를 잘 알지 못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상관관계를 정교하게 분석하여 패턴의 적중도를 높이려고 노력하는 것이 투자에 더 도움이 된다.
(6) 오버슈트와 언더슈트의 오류 : 자산시장은 이해할 수 없는 수많은 돌발적인 사건이 많이 발생하는데, 탐욕을 유발하는 오버슈트(overshoot)와 공포를 유발하는 언더슈트(undershoot)를 일탈현상이 아닌 대단한 추세의 변화로 오해하고 잘못된 투자결정의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오류를 극복하려면 5대 자산을 포함한 전체 금융 생태계의 움직임과 일탈 현상을 비교해 판정을 내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주식, 채권, 부동산, 상품, 통화는 지연된 톱니바퀴 시나리오에 따라 서로 상관관계를 가진다.
(7) 권위의 오류, 계산의 오류 : 권위 때문에 의심하지 못하거나, 정확성이 떨어지는 계산으로 오류가 중첩되는 현상(예: 확증 편향, 평행이론). 믿는 것과 아는 것은 다르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정치적, 종교적 믿음에 따라 왜곡된다. 다만 1999년 앤드루 로런스는 100년간 마천루와 버블이 관계를 분석한 결과 마천루 높이의 최고기록이 경신되면 이는 경기 침체의 전조라고 분석했는데, 일반론으로 적용하기에는 조금 부족하지만 금융위기의 가능성을 경고하는 정도로 가볍게 활용해 볼 수 있다.
지난달 현대차그룹이 삼성동 GBC 설계를 당초 국내 최고층인 105층 빌딩에서 ’마천루의 저주‘를 의식하여 50층 규모의 3개동으로 변경하는 계획을 제출했다는 흥미로운 보도가 있었는데 이 또한 실제 완공 이후에 현대차그룹의 결말이 어떠할지 궁금해진다.
“현상은 복잡하지만 본질은 단순하다.”(아리스토텔레스)
PART 2 미국 증시는 어떻게 움직이는가(중기12국면 시나리오 모델: 미국 증시)
중기12국면 시나리오 모델을 적용하여 미국 증시가 120년 동안 어떻게 움직여 왔는지를 분석하였다. 4년 주기의 단기 추세와 17년 주기의 중기 순환주기를 1차 산업혁명에서부터 현재 진행 중인 4차 산업혁명의 전반기까지를 분석하면서 미국 증시와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의 순환주기별 움직임과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설명한다.
저자는 미국 증시가 현재 7기 국면에 속해 있으며 앞으로 2030년대 초중반이 되면 지금과는 확실히 다른 인플레이션의 시대가 되는 8기 봄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이고 예측하면서 상품과 부동산이 더 오르고 신흥국이 초과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미국 증시는 3~4년의 키친 파동에 의한 순환주기를 형성하므로 여름-가을 국면에서 폭락하는 것은 소공황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무조건 편안하게 매수하고 1년 이상 보유하면 거의 100% 성공할 있다는 것을 블룸버그 통계 자료를 통해 알려준다.
PART 3 한국 증시는 어떻게 움직이는가(중기12국면 시나리오 모델: 한국 증시)
시투 모델을 한국 증시에 적용했을 때 어떠했는지를 각 국면별로 살펴본다. 저자는 이 책에서 주요 5대 자산(주식, 채권, 부동산, 상품, 통화)을 중심으로 하는 자산시장이라는 금융 생태계와 거시경제 측면에서 순환주기 상의 국면 전환을 예고하는 전조현상 간의 상관관계 연구를 통해 현재의 3세대 시투 모델을 완성했다고 한다. 여기서 핵심적인 특징은 미국 달러의 움직임과 한국 증시의 변화를 예측하는 시투 모델을 100% 연동했다는 점인데, 이 부분은 저자가 블로그에 연재하지 않고 이 책을 통해 처음 공개하였다.
(127쪽 외 그림 참조)
저자는 한국 증시의 중기 12국면을 구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달러와 금융위기라며, 시투 모델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달러의 순환주기(달러 강세를 제외한 구간은 달러 약세 구간)를 외워두면 좋다고 한다.
제1차 달러 강세 : 1980년~1984년
제2차 달러 강세 : 1995년~2001년
제3차 달러 강세 : 2011년~2016년
제4차 달러 강세 : 2027년 이후?
저자의 모델에 따르면 2020년 3~4월 한국 증시는 3기의 5월 국면으로 추정되는 위치에 있다고 한다. 그런데 국면을 명확하게 규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5월은 봄 국면의 마지막 바닥이므로 그 자리에서는 스스로의 위치를 검증할 수 없고 역사적 신고가를 기록한 6월 국면이 검증되어야 5월 국면이 확인되기 때문이다. 순환주기의 위력은 바로 이처럼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충이나마 미래를 가늠해보면서 급등과 급락의 시점을 어느 정도 예측해 봄으로써 시나리오를 점검하며 빠르게 전망을 수정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한국 증시가 현재 3기 봄-여름 국면에서 5년이 재현된다면 이번 대세상승은 2024년~2025년까지 지속할 것이라 예상하고, 여름-가을2 국면에서의 2차 상승은 2027년~2028년 정도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이 책 제목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나는 글로벌 자산배분의 관점에서 미국과 한국의 ETF를 활용해 투자하고 있는데, 이 책에 실려 있는 우리나라 증시의 각 계절에 속하는 해당 월의 국면별 주요 특징과 전조현상만 잘 이해해도 훨씬 마음 편하게 투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PART 4 주도 업종을 잡아라(한국 증시의 주도 업종을 찾는 방법)
지리 즉 각 순환주기의 국면별 주도 업종을 찾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주도 업종은 기본적으로 3가지 큰 요인에 의해 생겨난다.
(1) 자본주의 발전 단계에 따라 시대적, 역사적 요구에 의해 생겨나는 주도 업종이다. 매스컴을 통해 그 시대에 자주 접했던 트로이카, 차화정, 언택트 등이 그런 부류에 속한다.
(2) 금융 생태계의 흐름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주도 업종도 있다. 5대 자산과 미국 증시의 흐름과 움직임에 의해 만들어지는 주도 업종을 말하며, 암기해야 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신흥국이 달러 약세로 대세 상승이 진행될 때는 미국 증시가 여름 국면이면 대형 성장주, 무형자산,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증권의 시대로 기술주와 선택 소비재가 주도업종이 되고, 봄 국면이면 소형 가치주, 유형자산, 하드웨어, 대량 양산, 상품의 시대로 자본재와 원자재가 주도업종이 된다.
(3) P와 Q가 동시에 성장하는 탁월한 시장에 속하는 주도업종은 시대적 요구나 금융 생태계의 움직임과 무관하게 탄생할 수 있다. P(Price)와 Q(Quantity)가 동시에 성장하는 탁월한 시장은 금융지식에 더하여 기술과 산업, 통계에 대한 높은 이해에 바탕을 두어야 발견하고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시대적 요구에 의한 주도 업종과 금융 생태계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는 주도 업종은 어느 정도 투자 경험과 지식만으로도 발견이 가능하겠지만, 세 번째 P와 Q가 동시에 성장하는 탁월한 시장에 속하는 주도업종은 기술과 산업발전의 역사 및 전망에 대한 깊이 있는 관심과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발견해야 하는 것으로 투자자의 역량에 크게 좌우된다고 본다. 결국 꾸준하게 시장을 이기는 투자자가 되려면 평생 공부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최후까지 살아남는 사람은 가장 힘이 센 사람, 영리한 사람이 아니라 변화에 가장 민감한 사람이다.”(찰스 다윈)
PART 5 시장의 움직임을 읽어라(거시 경제와 전조현상)
천시 즉 거시경제와 5가지 중요한 전조현상을 통해 시장의 움직임을 읽는 법에 관한 것이다. 저자는 전조현상을 크게 거시경제, 수급, 기본적 분석, 기술적 분석, 투자심리라는 5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이는 저자와 같은 기술 투자자가 매일 단련해야 하는 투자 무기라고 하는데, 가능한 한 많은 지표를 주기적으로 관찰하며 그 유사성과 의외성 등 상관관계를 학습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정 수준에 올라가면 수많은 지표 중 현재 국면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지표에 집중하게 된다고 한다.
(1) 거시경제와 5대 자산 : 미국 달러와 미국 금리, 미국 주식과 미국 부동산이 핵심 지표이다.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 진행될 때는 한국 주식이 미국 주식보다 초과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2) 수요과 공급 : 신용융자, 반대매매, 통화 유동성, VIX, TED, CDS 등 파생지표, 외국인 수급, 유무상 증자와 IPO 등
(3) 기본적 분석 : 주가는 6개월에서 1년 이후의 실적을 반영한다. 펀더멘털과 증시의 불일치는 추세 변화를 유발한다. 투자자가 계산하려 들면 완전히 틀릴 수 있다.
(4) 기술적 분석 : 저자는 앞에서 탑다운 기술투자자로 밝혔는데, 기술적 분석은 역사적 신고가를 돌파한 업종 대표주인 대형주, 상승각도 급증, 거래량 급증, 주봉이나 월봉으로 보는 중기추세 정도만 제한적으로 활용한다고 한다.
(5) 투자 심리 : 증권사 연간 전망(거의 맞는 적이 없음), 기술 유행어 따라하기(버블 임박 신호), 대통령의 펀드 가입 권유(대체로 좋다: 정부 정책에 맞서지 마라?), 가을 국면에 나타나는 7가지 사회적 현상(대중의 양떼 현상, 기술 유행어 따라하기, 비이성적 전망, 비관론자의 항복, 정부 규제, 황당한 기술, 과도한 정보 잡지 출현)
PART 6 주식시장 탈출 징후를 파악하라(절대 놓쳐서는 안 될 전조현상 TOP 9)
한국 증시 투자자를 기준으로 볼 때 주식시장에서 탈출해야 할 징후를 미리 파악하기 위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9가지 중요한 전조현상을 설명한다. 보통 국내 주식만 거래하는 투자자의 경우 이럴 때는 현금화를 주장하지만, 저자의 경우 상황이 좋아지는 미국 주식을 매수하는 쪽으로 계속 시장에 머무는 투자를 한다는 점이 다르다.
(1) 원화 약세 (USDKRW상승) : 제4차 달러강세는 2027년 이후에 진행될 가능성이 큰데, 이때는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서 탈출하여 미국 증시의 가을 국면을 즐기기 위해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2) 미국의 금리 상승 3년 차 : 1970년대 후반부터 금리 인상과 공황의 관계는 매우 높아졌다. 저자는 미국 증시 7기의 금리인상은 2023년~2024년에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하는데, 그로부터 3년 후인 2026년~2027년에는 선진국 또는 준선진국(중국)에서 비교적 큰 버블 붕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3) 신용 금리차 역전 현상 : 자산시장의 위험도를 가장 잘 나타내는 지표인 신용금리차(신용금리 스프레드) 역전현상인데, 이는 빠르게 반응하기 때문에 신용융자 상황과 함께 매주 한 번씩 지표를 보고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3대 금리 스프레드(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신용 금리 스프레드, 한미 금리 스프레드)는 각각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면 시장을 이해하는 도구로서 가치가 있다.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마이너스로 역전되면 신용경색이 시작되기 때문에 좋지 않다. 신용금리 스프레드는 급등은 공황이 곧 찾아온다는 전조현상이므로 투자자는 이때부터 가장 긴장해야 한다. 한미 금리 스프레드는 마이너스로 역전되는 자리가 대세 상승 초기이므로 좋다.
(4) 주식, 유가, 금, 채권까지 모두 상승하는 팽창 현상 : 전형적인 공황의 강력한 전조현상
(5) ‘제오지산수’ 3년 차 : ISM제조업지수, OECD 선행지수, GDP 성장률, 산업생산, 한국 수출의 앞글자를 따서 경기순환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저자가 만든 용어로, 수백 개가 넘는 온갖 경제지표를 무시하고 이 5개 핵심지표를 주기적으로 검토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약 4년 주기의 단기 순환주기 측면에서 제오지산수 3년차가 되고, 역사적 고점 영역에 근접하면 공황의 조짐이 보이지 않아도 그 자체로 전조현상이 되므로 기계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대비해야 한다.
(6) 신용융자와 반대매매 급증 : 수급에서 가장 강력한 선행 신호인 신용융자는 거시 경제에서 가장 강력한 선행신호인 신용 금리 스프레드와 함께 주기적으로 항상 점검해야 한다. 신용융자는 투자자의 탐욕과 증시 과열 수준을 잘 반영한다. 모든 공황은 반드시 레버리지가 동반된 부채의 일시 상환과 상관이 있다. 신용융자는 천정을 감지하는 선행 신호이며, 반대매매는 바닥을 사후에 확인하는 후행 신호다.
맘 편한 투자, 느린 투자, 지속 가능한 투자를 하기 위해서 신용, 미수 및 파생 레버리지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경험 많은 중급 투자자 또는 투자 구루인 고급 투자자들이 주로 시장에서 퇴출되는 원인은 대부분 레버리지로 인한 반대매매라는 걸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7) 유동성 증가율 감소 : 달러 약세가 국내 유동성보다 훨씬 중요하며, M1 통화 유동성 시나리오 모델은 다음과 같다.
(1) 중앙은행과 정부가 공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양적완화, 금리 인하, 재정 적자 정책을 펴고 유동성을 공급한다.
(2) 급증한 유동성으로 겨울 국면과 봄 국면을 버틴다.
(3) 달러 약세가 진행되면 국내 유동성의 증가율이 점점 감소하면서 주가가 상승한다.
(4) 주가가 천정에 근접하면 국내 유동성 증가율이 감소한다.
(5) 달러 강세와 주가 폭락이 일시에 진행되며 다시 앞의 (1)단계로 회귀한다.
(8) 상승 각도 급증 후 거래량 폭증 : 버블은 스스로 자제하여 상승을 멈추지 못하는 자기조직화 속성이 있다. 또한 버블을 만드는 시간보다 파괴하는 시간이 훨씬 빠르다. 물론 상승 각도 급증을 일률적으로 정하기는 힘들지만 상승 각도가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가을 국면이라 정의할 수 있다.
(9) VIX, TED, CDS, LIBOR-OIS 스프레드 급등 :
(1) VIX(Volatility Index) : S&P 500지수 옵션의 30일 변동성을 나타내는 일명 공포지수로 통상 VIX 40 이상을 공포구간으로 정의하며, 매주 한 두 번씩 VIX지수를 확인하여 20 이상으로 급등하면 리스크를 관리하는 목적으로 사용한다.
2) TED 스프레드 : 미국 3개월 단기국채(T-bills) 금리와 3개월 국제 리보 금리인 유로달러(EuroDollar) 간의 금리차를 말한다. LIBOR(London Interbank Offered Rate) 금리는 USD, EUR, GBP, JPY, CHF 등 5개의 통화로 집계되며, 공식명칭은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LIBOR이며, 국제 핫머니의 위험성을 잘 나타내는데, TED 스프레드가 급증한다는 것은 글로벌 금융 경색의 전조현상이 된다.
(3) CDS(Credit Default Swap) 프리미엄 : 신용부도스왑 프리미엄은 국가 부도 확률을 담보로 한 파생상품이다. 투자하고 있거나 투자하려는 국가의 CDS 프리미엄이 고점인지 저점인지를 확인하여 투자의사 결정에 참고하면 좋겠다.
(4) LIBOR-OIS 스프레드 : LIBOR(London Interbank Offered Rate)-OIS(Overnight Index Swap) 스프레드는 달러 자금시장의 경색 여부 즉, 달러화 자금시장의 스트레스를 보여주는 중요지표다. OIS는연방기금 금리를 추종하는 국내외 금융기관 간의 하루짜리 초단기 외화대출 금리인데, 은행의 신용도에 문제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리보와 OIS 스프레드 확대는 달러화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국제 핫머니가 미국 달러를 적극 매수하면 LOBOR금리는 상승하고 OIS금리는 하락하기 때문에 스프레드가 급증한다. 달러 강세와 국제 신용 경색의 전조현상으로 중요한 지표다.
<에필로그>
탑다운 기술투자 전략은 오랜 기간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오랫동안 보유하고 외부 소음에 흔들리지 않는 인화의 내공도 필요하다.
전조현상의 마지막은 모든 투자의 기본인 시나리오 모델과 순환주기로 돌아온다. 따라서 정확한 마켓 타이밍을 예측하기 보다는 적당히 때가 되면 공포심을 뒤로 하고 아무 생각 없이 주식을 분할 매수해야 한다. 반대로 적당한 때가 되면 탐욕을 버리고 점진적으로 미국 달러 표시 채권으로 자산을 분할해서 옮기고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
2년 단기 보유와 5년 중기 보유를 하는 맘.느.지.투자 즉, 시나리오 투자법을 제대로 실행하기 위한 가장 핵심 태도는 주도 업종을 오래 보유하는 인화의 내공이다. 씨앗을 뿌리고 난 후 시간이라는 조건이 수확의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깨달아야 한다.
투자자가 주식시장에서 오래 생존하기 위해서는 순환주기에 따른 사물의 팽창과 축소(수축)의 본질을 이해하고 적당히 리스크를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2024년 전후에 한국 증시에서 수익을 실현하고 2027년 이후 다음 투자처인 미국 증시로 옮겨가면 된다.
시나리오 모델의 기본 입장은 주식시장을 포함한 5대 자산과 금융 생태계는 그 운명이 이미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중기 12국면은 역사에서 반복되는 패턴을 일반 법칙으로 정리하고 투자 명인들의 사고방식을 도식화한 것이다. 다만 시투 모델을 활용한 투자법을 기계적으로 적용하면 곤란하다. 끊임없는 학습을 통해 변화에 적응하면서도 중기12국면도 진화해야 한다.
시나리오 모델이라는 지도, 전조현상이라는 나침반 그리고 순환주기라는 시계를 가지고 경제적 자유인이 되기 위한 투자 여행을 떠날 준비가 되었다. 시나리오 투자법은 투자 내공의 완성이 아니고 내공을 키우기 위한 시발점이라고 보는 것이 좋다.
저자의 3세대 시나리오 투자모델은 미국 달러의 순환주기인 17년을 중기 순환주기에 맞춰 그 안에서 3~4년의 단기적인 순환주기에 따른 금융 생태계와 5대 자산 간의 움직임의 상관관계를 국내 투자자들이 직관적으로 받아들여 활용하기 쉽게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계절로 나누고 각 계절을 다시 세부적으로 1월~12월까지 주요 특징과 꼭 확인해야 할 전조현상, 각 국면별 주도 업종을 큰 틀에서 제시한 것이다.
본질은 단순하다는 아리스토델레스의 말마따나 살아 움직이는 복잡한 경제와 금융 현상을 알기 쉽고 단순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진정한 앎에 이르지 않고서는 어려운 일이다. 무릇 주식투자를 포함해 어떤 분야에서든 혼자서 오랜 시간 공부와 실전 경험 및 정신수양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계속 진화시켜 나가는 진정한 고수들은 정말 힘들고 지난한 과정을 온몸으로 겪으며 살아남아 엄청난 내공을 갖추고 끝내 정상에 우뚝 선 사람들이다. 20여년이 넘는 생생한 투자경험과 지식을 고스란히 책과 블로그, 유튜브를 통해 전수해주는 저자 역시 그러하리라 충분히 짐작해볼 수 있다.
책에는 내용 이해를 도와주는 다양한 그림과 차트, 글상자들이 있어서 가독성도 괜찮다. 이제 막 주식투자의 세계에 발을 담근 소위 주린이 투자자들한테는 내용이 조금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고, 초급에서 중급으로 넘어가는 수준 정도의 투자자들한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여러 번 반복하여 정독하면서 거시 경제를 읽고 순환주기별 핵심적인 특징과 핵심지표를 통해 전조현상을 읽어내는 눈을 키우고 각 국면별로 5대 자산의 움직임의 상관관계를 제대로 파악한다면 분명 투자성과가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에필로그에도 썼듯이 탑다운 기술투자 전략은 오랜 기간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다만 독자들한테 투자 공부를 하는 구체적인 방법 제시가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부록이나 참고문헌 제시를 통해 저자가 그동안 공부하면서 또는 투자하면서 참고했던 도서나 논문, 자료 등의 문헌이나 참고할만한 주요 웹사이트 같은 걸 모아서 정리해 줬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어쩌면 저자는 도그마를 경계하고 독자 스스로가 공부해보라는 차원에서 일부러 제시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은 제대로 한 번 배우고 나면 평생 써먹는 투자법이라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알게 된다. 지나치게 세세한 숫자나 디테일에만 매몰되어 큰 그림을 놓치는 우를 범하기보다는 대충 큰 그림과 제대로 된 방향성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제 겨우 한 고개를 넘고 보니 더 높고 큰 산이 버티고 서 있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이 책이 건네준 보물지도와 나침반, 시계라는 훌륭한 생존도구를 갖추고 있으니 자신감을 갖고 한 번 도전해 볼 용기를 내어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