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100% 활용하기
유판영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퇴직연금 100% 활용하기

저자: 유판영

미래의창, 2015

 

정말 우연한 기회에 <미래의창> 출판사 마케팅팀 담당자로부터 쪽지를 하나 받았습니다. 저의 블로그를 보다가 이번에 새로 나온 책 퇴직연금 100% 활용하기에 관심이 있을 것 같아 도서를 보내주겠다는 겁니다. 가만있자 <미래의창>? 여기는 투자관련 고전이라 불리는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명저들(,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투자는 심리게임이다, 실전 투자강의)을 출판한 곳인데(물론 이 책들은 제가 직접 구입해서 읽은 책이기도 합니다)... 오호, 이런 고마울 데가, 새해 벽두에 책 선물을 받다니.... 저야 평소에도 워낙 책을 좋아해서 흔쾌히 수락하고 책을 넙죽 받았죠.

 

저자는 현재 신한금융투자에서 연금 관련 세무컨설팅 업무를 담당하는 공인회계사 유판영 씨입니다. 아무래도 금융회사 일선 현장에서 수많은 고객들의 퇴직연금을 상담해주는 분이다 보니 이론적이거나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구호 대신 현장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가 책 곳곳에 녹아들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는 퇴직연금제도가 도입되지 않고 아직까지는 종전의 퇴직금 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만, 작년 말부터 인사부에서 퇴직연금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리고, 어차피 정부에서도 단계적으로 퇴직연금제도로 전환하도록 강제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올해에는 퇴직연금제도가 도입될 것으로 보여서 퇴직연금제도에 대해 궁금한 것들이 참 많았습니다.

 

게다가 저도 이제 임금피크제 편입 등 은퇴시기가 코앞으로 바짝 다가온 입장이다 보니 막연한 재테크의 차원을 넘어 보다 실질적으로 노후 준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들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터에 이 책을 만나게 된 건 정말 고맙고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되었습니다. 1부 연금의 이해 편에서는 흔히 3층 연금체계라고 알려진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연금의 구조, DB형과 DC형 연금의 선택을 위한 장단점 비교, IRP와 주택연금 등에 대해 알아보고 이러한 기초지식들을 활용한 나만의 연금블록 쌓기로 은퇴 후 필요자금 산출 사례를 통해 각자 자신의 상황에 맞추어 구체적으로 시뮬레이션 해볼 수 있게 구성하였습니다.

 

2부 연금소득세의 절세 전략은 제가 볼 때 이 책의 핵심파트이자 최대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의 말마따나 연금과 세금은 분리해서 생각할 수도 없고, 분리해서 생각해서도 안 된다는 걸 이 책을 보고 확실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연금소득세의 적용대상과 특히 저와 같은 일반 직장인이라면 잘 모를 수 있는 연금계좌의 인출순서에 따라 세금이 다르게 적용된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부득이한 사유로 연금을 해지할 경우에 세금을 줄이는 구체적인 방법과 세금을 고려해서 연금계좌를 운용하는 방법, 연금계좌의 경우 세액공제를 일단은 받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 연금수령 한도를 잘 활용하면 절세가 가능하다는 것들을 구체적인 사례 비교와 계산방법까지 상세하고 친절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책은 다소 딱딱해지기 쉬운 금융지식을 다양한 도표와 그림, 주석 등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독자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묻어납니다. 자칫 어려울 수도 있는 내용들이지만 도표와 주석의 산식과 그림들을 보면서 쉽고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습니다.

 

어느덧 100세 시대가 되었습니다. 건강하고 노후가 잘 준비된 사람에게는 장수가 진정 축복이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오래 살아가야 하는 것이야말로 인생 최대의 리스크이자 저주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처럼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현역시절에는 노동의 댓가로서 월급을 받지만, 은퇴 이후 경제력이 없는 상황에서 저자의 표현처럼 현실적으로 든든하게 준비할 수 있는 은퇴 이후 월급인 퇴직연금은 결국 현역시절에 미리 미리 준비해 두어야 하는 것임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더욱이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이 과거 70%에서 점점 낮아져 40%, 실질적인 소득대체율로 따지면 20%대에 불과한 상태에서 예전처럼 국민연금에만 의지해서는 은퇴 후 곧바로 노인빈곤층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을 느낍니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소득대체율 저하로 인해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사적연금의 활성화라는 대책을 통해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일환으로 퇴직금도 일시금보다는 연금으로 수령할 때 세금 측면에서 무조건 유리하도록 소득세법이 개정되는 등 앞으로도 연금에 대한 세제지원은 강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저자는 전망합니다.

 

가난한 사람은 재테크를 하고 부자들은 세테크를 한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어느 나라든 세법처럼 자주 바뀌고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없다고도 합니다. “자산진단? 있어야 받지! 모일만 하면 없어지고, 모일만 하면 없어지고.” “없으니까 받는 거예요!” 한 보험회사의 TV광고 카피처럼 행복한 노후를 위한 은퇴준비를 위해서도 전문가에 의한 자산진단처럼 은퇴준비 진단이 필요해보입니다. 물론 은퇴준비에는 은퇴 이후의 돈 외에도 일, 여가, 건강, 관계 등이 포함되겠지만, 그 중에서 적어도 돈과 관련하여 중핵이 되는 퇴직연금에 대한 진단만큼은 이 책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사례와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서 스스로 시도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저와 같은 많은 분들이 퇴직연금에 대하여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책 제목처럼 퇴직연금을 100% 활용하여 행복한 노후준비의 훌륭한 길잡이로 삼게 되길 바랍니다. 때마침 좋은 책을 읽어볼 수 있게 해주신 <미래의창> 출판사 마케팅팀 담당자께도 이 리뷰를 통해서나마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사람이 `산다live`라는 것은 재무적인 측면에서 `돈을 쓴다`라는 말과 동의어이다. 또한 `돈을 쓴다`라는 것은 `돈이 있다`는 전제하에 가능한 일이다.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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