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히페리온

히페리온
댄 시먼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8월

스페이스 오페라. 이야기의 복잡함과 분량, 다양한 영미 문학의 흔적과 SF적 상상력의 탄탄함에 압도당했다. 이야기 상권에 해당하기에 700쪽이 넘는 <히페리온의 몰락>으로 기나긴 여행을 떠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100자평] 야성의 부름.화이트 팽

야성의 부름.화이트 팽 ㅣ 펭귄클래식 137
잭 런던 지음, 오숙은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2년 12월

인간을 벗어나려는 야성과 인간에게 안주하려는 길들여진 본능. 상반된 두 이야기가 서로의 꼬리를 물 듯 이어진다. 문명과 인간의 잔혹성과 이기심에 개와 늑대는 야성과 생존력으로 맞서고 길들여진다.

[100자평] 신탁의 밤

신탁의 밤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5월

이야기 속의 이야기, 소설 속의 소설. 서로를 투영하고 간섭하고 엮어버려 ｀우리는 현재에 살고 있지만 우리의 내면에는 어느 순간에나 미래가 있네｀라고 인정하게 하는. 탁월한 이야기꾼이 만든 섬뜩하고 치명적인 악몽.

[100자평] 뱀들의 여왕

뱀들의 여왕 ㅣ 바벨의 도서관 12
리처드 프랜시스 버턴 지음, 김훈.이승수 옮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기획.해제 / 바다출판사 / 2011년 3월

천일야화의 맛보기.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야기의 원형 중 하나. 구전과 옮겨 쓰기, 편집과 번역을 통해서 오랜 시간을 견뎌온 이야기인 만큼, 원형적인 플롯의 즐거움과 통쾌함을 그저 즐기면 그만이다.

[100자평] 장정일의 공부

장정일의 공부 - 장정일의 인문학 부활 프로젝트
장정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11월

발간된 지 오래됐지만, 충분히 유용하다. 독후감을 통해 제기하는 정치 경제 문화 이슈들은 여전하고 심지어 심화하고 있다. 특히 독재와 보수, 자본의 폭압, 미국과 일본에 관한 논점은 공부를 통해 풀어야 할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