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지루한 일상을 보내던 아누크애게 갑자기 걸려온 전화 한 통. ‘조에가 죽었다.’ 아누크는 오래도록 안 보고 살았던 동생 조에의 장례식장에서 처음으로 조카 콜레트를 만나게 된다. 가족의 죽음이라는 큰 슬픔을 당한 동시에 새로운 가족을 만나게 된 두 사람. 원치않은 불행을 마주한 둘의 만남은 동글동글하고 밝은 색감의 그림으로 현실적이지만 마냥 우울하지만은 않게 펼쳐진다. 가족이 되기 위해 해결해야 할 여러가지 문제들 앞에서 둘은 서서히 서로에게 ‘길들여져’ 간다. 때로 흔들리지만 사랑스럽고 씩씩한 두 사람과 그들의 친구 뤼스의 가족까지, 진정한 관계가 주는 따뜻한 힘이 있는 이야기. 아누크와 콜레트가 함께 하는 시간을 글 없이 그림으로만 채운 페이지들도 찬찬히 들여다보게 되는, 선물하고 싶은 아름다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