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나는 아프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아프다 - 태어남의 불행에 대해
에밀 시오랑 지음, 전성자 옮김 / 챕터하우스 / 2013년 12월

<지금 이 순간, 나는 아프다 - 태어남의 불행에 대해>

이 책을 처음 보고 사람들이 갖고 있는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고 위로 받을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제목부터가 아픔을 이해하고 위로해 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 담겨 있는 작품이었다.

‘태어남의 불행에 대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책답게

저자는 태어남 자체가 불행이고 재앙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제목과 부제에서도 느껴지듯이

이 작품의 분위기는 우울하고 무거운 느낌이다.

루마니아 출신이자 절망의 철학자로 알려진 에밀 시오랑..

이 책의 저자 에밀 시오랑은 태어남의 불행, 태어남의 저주에 대해 망설임 없이 표현한다.

평범한 사람들의 생각으로는 이해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내 주관적인 생각과 느낌보다는 저자의 관점에서 책을 읽어나갔다.

우리는 태어남과 살아 있음을 축복으로 여기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라는 신조를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저자는 삶도, 죽음도 모두 똑같다고 말한다.

또한 여러 종교적 신념들과 각 시대별 사상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하고,

인간의 욕망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책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간들의 욕심과 탐욕, 이기심을 버리고

해탈하며 정신적인 성숙을 바라고 있다.

작가가 주장하는 인간의 탄생과 불행의 대한 의견은

아마도 인간의 욕심과 이기심을 비판하기 위함을 아닐지..

나 자신의 철학적 지식이 부족해서 였을까?

솔직히 책의 처음부분에서는 자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기 어려웠다.

읽으면 읽을수록 내용들이 어렵게 느껴지고 몰입하기 힘든 부분이 여러 번 있었지만,

그런 부분은 반복해서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이해되고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다.

이 책은 단 한 번만 읽고 덮기에는 아쉬운 작품인 것 같다.

소장하면서 여러 번 다시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된다.

다시 읽을 때는 또 어떤 것을 느끼고 생각하면서 읽게 될지 궁금하다.

카페에서 책 읽기 2

카페에서 책 읽기 2 - 뚜루와 함께 고고씽~ 베스트컬렉션 인문.교양.실용편 ㅣ 카페에서 책 읽기 2
뚜루 지음 / 나무발전소 / 2013년 12월

<카페에서 책 읽기 2>

이 책의 저자와 책을 처음 알게 된 건 작년이다.

<카페에서 책 읽기>라는 제목에 관심이 생겨 구입했었다.

그리고 얼마 전 그 책을 읽었었는데

또 이렇게 <카페에서 책 읽기 2>가 출판되어 읽게 되었다.

사실 이런 스타일의 책은 <카페에서 책 읽기>를 통해 처음 접해보았다.

이 책은 '뚜루'라는 저자가 책을 읽고 자신의 느낌이나 감상, 설명 등의

서평들이 웹툰 형식으로 담겨있다.

개인적으로 책을 소재로 한 책들을 굉장히 좋아하고 자주 읽는 편이라

책을 소개해 주거나 책을 소재로 한 책들을 여러 권 읽어보았는데

이 책은 느낌이 조금 달랐다.

서평과 웹툰을 적절하게 결합시켜서 그런지

독특하면서도 더 매력적인 것 같다.

책을 소개해주기도 하지만 작가의 주관적인 생각들이 많이 담겨져 있는 것 같고,

그 책 자체가 다루고 있는 주제에 대해서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고 있다.

또한 <카페에서 책 읽기 2>에서는 우리가 잘 접해보지 못하는

인문, 교양, 실용 관련 책들을 재미있게 풀어서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실제로 읽었던 책들이 나오면 괜히 반갑기도 하고

작가와 공감되는 부분도 여러 번 있었고,

또 그러면서 그 책에 대한 느낌을

다시 한 번 떠올리고 되짚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또한,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이 나오면

마치 내가 간접적으로나마 그 책을 읽는 것 같아서 너무 유익했고

그 중 좋았던 책은 다음에 꼭 읽어봐야지 생각하며 메모해 놓았다.

우리나라 성인들의 연간 독서량이 점점 감소하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스마트폰의 발달 등의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겠지만

독서라는 그 자체에 부담을 느껴 쉽게 책을 읽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카페에서 책 읽기>에서는 독서에 대해 부담감을 가진 사람들이나

자신의 독서 취향을 알고 싶은 독자들이 읽으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다시 말해 이 책은 독서의 즐거움을 알게 할 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좋은 책들을 소개 받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더불어 책과 더 친해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다른 사람의 서평을 이렇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니!

이 책을 다 읽고 덮을 때에는 어느새 읽고 싶은 책의 위시리스트가 더 많아졌다^^

리브 바이 나이트 : 밤에 살다

리브 바이 나이트 : 밤에 살다 ㅣ 커글린 가문 3부작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리브 바이 나이트 : 밤에 살다>

이 책은 2013년 애드거 상 최고 장편소설을 수상한 영예를 안은 '데니스 루헤인'의 작품이다.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통해 '데니스 루헤인'의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책의 정보를 보고 막연하게 소재가 흥미롭게 느껴져 아무런 정보 없이 읽게 되었다.

먼저 책의 표지는 제목과 내용에 어울리는 검은색 배경과 한 남자의 쓸쓸한 옆모습이 그려있다.

이 책의 장르가 범죄 느와르 소설이라고 하는데,

이 장르는 처음 접해봐서 너무 잔인하지는 않을까 조금 걱정되는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막상 읽어보니 마치 영화를 보는 듯 몰입되어 읽을 수 있었다.

'리브 바이 나이트'는 1926년 미국의 금주법 시대를 배경으로

술이 마약처럼 밀거래되던 어둠운 밤의 세계 이야기를 담고 있다.

권위 높은 경관의 아들이지만 범죄를 일삼던

'조 커글린'이 폭력 조직에 들어가게 되는 과정에서부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주도권을 잡으며 조직을 완성해 나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야기 속에는 금주법 외에도 인종차별, 밀주 거래, 쿠바의 독재와 미국의 관계,

조직폭력, 부의 대물림 등 미국의 어두운 모습들이 담겨 있다.

집을 뛰쳐나와 밤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주인공 조 커글린!

그는 범죄 현장에서 만난 한 여인과 사랑에 빠지며 돌이킬 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거칠고 무서운 범죄를 일삼는 조 커글린이지만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는 반전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그의 삶의 모습이 박진감 넘치고 스릴 있게 전개되고 있다.

마지 한 편의 영화를 보고 있는 것처럼 작품에 깊이 빠질 수 있었다.

느와르 장르 특성인 긴장감을 조성하는 갈등의 내용과 더불어

사랑, 배신, 음모 등이 더해져서 작품이 더 흥미롭게 느껴졌다.

이 작품은 표지에서부터 느껴지듯이 남성적인 느낌이 강한 작품이지만

여자들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것 같다.

또한 시대적 배경이 담겨 있는 작품을 좋아하는데,

시대적 순서에 맞게 펼쳐지는 사건들은

마치 미국의 역사서나 역사소설 같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

이 책을 통해 느와르 장르를 처음 접해보는 특별한 계기가 되었는데,

전체적으로 작품성과 가독성이 뛰어나다고 느꼈고 몰입도가 좋았던 작품이었다.

작가 '데니스 루헤인'의 작품들은 거의 대부분 영화로 제작되었다고 하는데

<운명의 날>을 포함한 작가의 전작들도 기회가 되면 꼭 읽어보고 싶다.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 꿈만 꾸어도 좋다, 당장 떠나도 좋다 ㅣ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1
정여울 지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당선작 외 사진 / 홍익 / 2014년 1월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누구나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여행지가 있을 것이다.

나의 여행 위시리스트에 오래 전부터 있는 곳은 바로 유럽 중에서도 서유럽 이다.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로망으로 자리 잡은 유럽 여행..

유럽은 참 많은 매력이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와는 전혀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고 자연, 경치, 생활 모습들이 너무나도 다르다.

또한 유럽은 많은 사람들이 여행하길 추천하는 곳인 만큼

꼭 가봐야 하는 가치가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는 10년 동안 다른 테마를 적용하여 유럽을 자주 다녀왔다고 한다.

여행을 통해 얻은 값진 경험들과 시간, 그리고 발견!

그 저자의 값지고 소중한 경험을 토대로 이 책이 만들어진 것이다.

책을 보자마자 전체적으로 한 번 훑어보았다.

얼핏 봐도 멋있는 사진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

유럽에 대한 모습들과 설명, 내용들이 이 책 한권에 담겨 있다.

멋진 사진을 보면 유럽의 곳곳을 꼭 가고 싶게 만든다.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각 주제에 대한 여행지의 사진들과 정보, 설명들이 실려 있는 책이다.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은 사랑을 부르는 유럽, 직접 느끼고 싶은 유럽,

먹고 싶은 유럽, 달리고 싶은 유럽, 시간이 멈춘 유럽,

한 달쯤 살고 싶은 유럽, 갖고 싶은 유럽, 그들을 만나러 가는 유럽,

도전해보고 싶은 유럽, 유럽 속 숨겨진 유럽

이렇게 10개의 테마로 분류해 각각 10개, 총 100개의 여행지를 소개한다.

이름이 널리 알려진 관광지, 유럽에서 놓치지 말아야 될 명소,

예술가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장소 등 유럽의 곳곳을 안내한다.

 대한항공과 33만 여행자와 선정한 유럽의 테마별 베스트 여행지 100곳!

세 번째 테마 ‘먹고 싶은 유럽’을 읽을 때에는

여행의 재미에서 빠지지 않는 먹거리들과

현지 음식에 대한 정보들을 알 수 있어서 정말 좋았고,

일곱 번째 테마 ‘갖고 싶은 유럽’에서는

스위스의 시계와 헝가리의 와인, 폴란드의 전통 도자기가 참 인상 깊었다.

그리고 열 번째 테마 ‘유럽 속 숨겨진 유럽’에서는

다른 테마들과는 또 다른 유럽들을 만날 수 있어서 기억에 많이 남았다.

전체적으로 유럽의 모습 속에서 나는 스위스와 체코가 가장 흥미로웠는데,

무엇보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각각의 장소의 이야기 마지막에는

부가적으로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장소와 여행지의 음식 등의 정보가

첨부 되어 있어서 실질적으로 여행에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에세이를 읽을 때는 감성적인 마음이 되기 마련인데,

정여울 작가의 경험과 감성이 듬뿍 담겨 있어서 그런지

이 책은 유난히 더 감성적인 기분을 느끼면서 읽을 수 있었다.

막연하게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동경하던 유럽을 책으로 만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외국 여행이라 하면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 대한 낯선 느낌과 두려움이 있지만,

그 반대로 설레임이라는 감정도 느껴진다.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그 설레임이라는 감정을 계속 느낄 수 있었다.

당장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언젠가는 꼭 가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글을 마친다.

슬픔에 잠긴 약자를 위한 노트

슬픔에 잠긴 약자를 위한 노트
김유정 지음 / 자유정신사 / 2013년 11월

<슬픔에 잠긴 약자를 위한 노트>

이 책은 제목이 굉장히 서정적이면서 슬픔과 따뜻함이 동시에 묻어 있다.

솔직히 이 책은 조금 어려웠다.

처음에 이 책을 훑어 보고 짧은 단편의 글로 되어 있어서

틈틈이 짧은 시간에 쉽게 읽을 수 있겠다 생각했었는데

글들을 하나씩 읽다 보니 무언가를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다.

쉽고 금방 읽히는 소설들과는 다르게

천천히 생각하면서 읽어서 그런지 다 읽기 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은 삶의 감성적 분석의 72개 내용이 있고,

제2장은 여름에서 가을까지의 72개의 내용이 실려 있다.

두 부분에 나누어 총 144개의 짧은 글들로 엮여 있는 것이다.

자신을 약자라고 생각하는 자들과

자신을 강자라고 오해하는 자들에게 감성을 통한 삶의 회복을 이야기하며 제안 한다.

우리는 강자도 약자도 아니다.

우리는 이성과 감성을 동시에 사용하며 살아가는데

이 책은 사람이 느끼는 수많은 여러 가지 감성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말 지극히 감성적인 책이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조금 어려웠던 책이라고 기억되는 반면에

이 책을 읽으면서 함께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고,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감정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깊게 생각하면서 책을 읽은 것 같다.

자기계발서에서 받을 수 있는 위로가 아닌 색다른 위로와 격려가 느껴지는 책이다.

더불어 슬픔에 잠긴 약자 뿐만 아니라

감성이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노트가 아닐까 생각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