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의 질문법 - 최고들은 무엇을 묻는가
한근태 지음 / 미래의창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질문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비록 과거형이지만.
세상의 모든 것이 궁금하고 흥미롭고 신기했다.
호기심이 왕성한 유아기 시기의 아이처럼 하루종일 '왜?'를 달고 살았으니까.
가끔 생각해본다, 이 떄의 내가 지금까지 유지되었더라면 인생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하고.

한국에서 질문하며 살기는 너무 어렵다.
학생 시절부터 시작해 직장에 들어온 이후까지 사람들의 많은 질문이 봉쇄당한다.
교양수업 시절 어떤 교수님은 본인이 잘 알지 못하는 내용을 학생이 질문하자
조금 버벅거리는 듯 하더니 이내 질문자를 지식 낮은 사람 취급하며 조롱하듯 비아냥거렸다.
그 때의 불쾌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런 일을 여러 번 겪다보니 자연스럽게 질문을 안하게 됐다.
정 궁금하면 혼자 찾아보고 혼자 생각하고 혼자 결론짓게 되어버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낙연 총리'가 생각났다.
질문을 질문으로 받아치는 순발력과 기지, 지혜,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
대정부질문 때 이낙연 총리의 답변을 여러 번 돌려보면서 감탄했다.
정말 배우고 싶었다. 그의 노련함과 화법이 존경스러웠다.
그래서인지 고수의 질문법에 나오는 고수를 상상하며 이낙연 총리를 생각했다.
그랬더니 더더욱 책 내용에 몰입하기 쉬웠다. 책 내용을 모두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을만큼.

단지 본질을 꿰뚫는 질문법을 배우는 것에서 더 나아가
나의 질문 스타일과 화법에 대해서까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 장까지 다 읽었을 때 바로 들었던 생각이 '다시 봐야겠다' 였다.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 질 때까지 여러 번 읽고 싶은 책이다.

질문을 잃어버린 채 그저 수동적으로 살아가게 만드는 이 사회 속에서
나는 깨어서 질문하고 싶어졌다, 본질을 꿰뚫는 예리한 질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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