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만, 내면의 풍경
미셸 슈나이더 지음, 김남주 옮김 / 그책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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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의 삶을 예술 작품에 녹여내고는 한다.

그래서 위대한 예술가에 대한 작품의 분석에는 꼭 그의 자전적인 요소에 대한 해석이 곁들여지게 마련이다.

역사주의적 해설이든, 작가주의적 해설이든 간에 그 모든 해설에는 작가의 뭔가가 녹아져 있다.

[슈만, 내면의 풍경]에는 슈만의 여러 작품에 대해서 그것이 어떻게 나왔는지를 풀어내고 있다.

음악에 워낙 문외한이라 그런지 처음에는 책을 읽어 내려가는 것이 정말 쉽지가 않았다.

200페이지도 되지 않는 작은 책인데도 참 읽어 내려가기가 어려웠다.

이게 무엇이고 저게 무엇인지를 해석해내려가면서 글을 읽으려고 노렸했기 때문일까.

어느 순간 정확히 사실 관계를 파악하겠다는 마음을 버리고 감정에 충실하며 글을 읽어 내려가니

슈만의 내밀하고도 예민한 마음의 풍경이 그려졌다.

회색과 검은색으로 표현되는 책의 모든 삽화들도 슈만의 내면을 빗대어 보여주었다.

어려운 음악 용어와 모르는 용어에 집착하기 보다는, 슈만 마음을 이해하면서 읽어 내려가는 게 나한테는 더 맞았던 것 같은 책이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니 괜시리 나도 차분해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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