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의 시절 - 당신도 가끔 내 생각하시나요?
신철 글.그림 / 초록비책공방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처음에 보고 무슨 책인 것인가 싶었다.

그림과 함께 짤막하게 나와 있는 글은, 열마디 말 보다도 한번의 시선이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읽어 내려간다기 보다는 보고 내려가야하는 이 책은

순수하던 시절의, 즉 첫사랑의 모습을 생각나게끔 만든다.

강렬한 듯 하지만 투박하면서도 거친, 그리고 풋풋한 날 것의 느낌 마저 들게 하는 그림의 모습은

책을 보는 내내 첫사랑의 모습을 기억하게 만들었다.

우리가 첫사랑이라고 떠올리며 회상하는 것은 온갖 미화되고 아름답기만 한 첫사랑의 대상 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감정을 속이지 못하고 구구절절 그대로 드러내던 자신의 모습에 대한 그리움이기도 하다.

첫사랑을 경험하던 한 소녀의 모습 같기만 한 그림과 글은

언제 어느 때 읽어도 순수하던 시절을 회상하게 만들어 주리라고 생각한다.

그림을 담당한 작가의 약력이 엄청난데, 이런 순수한 그림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순수한 예술에 대한 열정을 품고 있어서일거라 미루어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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