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거나 결혼을 결심한 당신에게
하정아 지음 / 홍익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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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대한민국에서 아내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연애에서는 종종 강자로 군림하지만, 결혼과 즉시 이리저리 치이는 새우젓신세가 되고는 하는게 여자인 것 같다.
결혼해서 여자에게 좋은 게 대체 뭘까.
낯선 공간, 내 편이 아닌 남편, 끝이 없고 혼자 감당할 수 밖에 없는 살림, 각종 요구와 눈치만 있는 시댁, 시댁에 하는 것 반도 못하고 멀리만 있는 친정, 경력과 내 능력과는 상관없는 직업, 열심히 공부한 것은 다 사라져버리고, 그냥 애기 키우는 여자.
정말 생각만 해도 답답해진다.
이 모든 것이 해당되지는 않는다고 해도, 한두개만 해당될 것이라고 해도 답답한 것이 결혼 생활이다.
그런 와중에 읽게 된 [어쨌거나 결혼을 결심한 당신에게]는 솔직히 사실 더 결혼 생활에 대해서 어둡게 생각하게 만들었다.
남편과 시부모의 문제도 답답한데, 동서에 시누이에...
조카에 사돈의 팔촌에....
우아 참 결혼이 끔찍하더라.
내가 집에서 애기나 키우고 남편 수발이나 하려고 공부를 하고 일을 하고 돈을 벌었던 것이 아닌데,
육아와 살림으로 단절되는 내 경력과 능력은 왜 아무도 가치를 두지 않는 것인지...
주변에 결혼해서 일을 그만둔 사람들을 봐도 사실 답답한데...
.
그래도 책에서는 이래저래 살아갈 방법을 알려준다.
결혼생활의 팁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합리적으로 편하게 사는 방법을 찾으라고 말한다.
수다 떨듯이 구성된 책 내용을 보니 조금 답답한 게 내려가는 느낌이기도 했다.
사람 사는 게 다 비슷하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결혼은 역시 쉽지 않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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