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읽는 손자병법 - 내 인생의 전환점
강상구 지음 / 흐름출판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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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대다.

고작 20대가 [마흔을 위한 손자병법]을 왜 읽었냐고?

성공하는, 아니 적어도 실패 속에서 우물쭈물하는 인생이 되지 않기 위한 비법이 이 책 안에 가득하리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기대를 잔뜩 품고 훔쳐본 손자병법의 비법은 내 기대를 120% 충족시켜주었다.

2011년에 가장 만족스럽게 본 책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거리낌없이 이 책을 이야기할 정도이니 말이다.

그렇다면, 이 책은 대체 어떤 매력이 있는 것일까.

<책의 앞과 뒤는 위와 같다. 워낙에 욕심나는 구절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 좋았던 부분만 엄선하여 붙여놓은 플래그 색이 참 튄다.>

나는 책의 서문을 꼭 챙겨 읽는 편이다. 그 안에서 저자가 의도하는 모든 것이 다 나타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의 서문은 책의 내용을 정말 간단하게 정리한다.

'손자병법'은 생존의 기술이라는 것.

'병법'이지만, '병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이것은 백전무패의 방법이 무엇이라고 콕 집어 이야기하지도 않는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어떤 방법이 결국에는 우리를 살아남게 하는지 알려주는 일종의 '처세술'을 알려준다.

'손자병법'이라는 제법 거창해보이는 제목과 위엄을, 저자는 간단하게 설명해주면서 동시에 가깝게 다가가게 한다.

'손자병법'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도 못 하면서 막연하게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내게는 이 귀절이 마치 비밀의 화원에 다가가게 하는 열쇠와 같이느껴졌다.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기존의 방식과는 다르게 우리나라의 것을 예로 들고 있다.

[삼국사기]에 나타난 여러 이야기와 현대의 것을 섞어놓고 있다.

이는 꽤나 효과적이라서 '손자병법'의 내용이 옛 이야기에 머무르게 하지 않는다.

좀 더 한국인 친화적이고, 현대 친화적이랄까.

그러하기에 글을 읽으면서 나의 삶을 반성해보게 된다. 더불어 더 좋은 삶을 찾아가야겠다는 다짐마저도 들게 하고 말이다.

굳이 '마흔'이 아니더라도 이 책을 읽는 데 어려움이 없다.




이 책은 친절한 편은 절대 아니다.

소제목을 보고 뭔가 더 있으리라고, 새로운 이야기를 꺼낼 것이라고 기대하다가는 실망하기 쉽상이다.

화두만 던져놓고 떠나버리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바로 위의 사진에서 처럼 말이다.

'시작은 처녀처럼 공격은 토끼처럼'이라니...

'처녀', '토끼'. 모두 약간은 유약하고 여린 이미지를 연상하지 않는가?

하지만 '손자병법'에서는 '처녀'처럼 해서 상대의 긴장을 느슨하게 하고, '토끼'처럼 신속하게 공격하라고 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저자의 설명은? 짧다.

하지만 이 책이 지니는 매력은 바로 그것에 있다.

스스로 생각하게끔 만든다는 것이다.

'손자병법'에 왜 이러한 내용이 나왔는지, 그리고 저자는 그 많은 내용 중에서 왜 굳이 이것을 선택하였는지, 그리고 왜 설명은 이토록 짧은지, 내가 이 안에서 느끼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저자였다면 무슨 생각으로 이것을 책에 담은 것인지.

저자의 생각만 100% 수용하게끔 만드는, 저자의 주장 일변도의 책이 아니기에 더 오래도록 생각할 수 있었다.

책을 읽고 거기서 얻은 것을 가지고 나만의 생각을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독서의 힘이고, 그것을 이뤄낼 수 있게 하는 책이 가장 좋은 책이 아닐까?



이 책은 내 생각에 참 완벽한 형태의 자기계발서 혹은 처세서에 가깝다.

어떠한 부분은 일면 경제경영서에 가깝다.

위에 있는 '없는 사실을 있는 사실로 믿게 하라'는 어떤 상황에서도 적용이 가능한 부분이니 말이다.

삶의 한 순간 한 순간이 전쟁터와 같이 치열하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손자병법'이라는 책은 인생에서 꼭 한번은 읽어봐야할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손자병법'을 우리 삶의 방식에 따라서 잘 풀어내고 녹아낸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은 조금은 쉽게 설명해놓은 자습서와 같다.

읽고 또 읽으면서 스스로 공부하게끔 만들고 있으니까.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까지 다양한 맛을 느낀 적이 없었다.

어떤 순간에는 늘 읽던 자기계발서 같았고, 어떤 순간에는 역사책 같았으며, 어떤 순간에는 경영서와 같았다.

이 다양한 맛을 가진 책을 마흔만 읽으라는 것은 너무 억울한 처사다.

그 어느 세대에게든지 꽤나 귀중한 진리를 가르쳐 줄 책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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