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와 장미 할머니
에릭 엠마뉴앨 슈미트 지음, 김민정 옮김 / 열림원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죽음에 있어서 누구도 태연할 수는 없는 것 같다.
100세를 넘기도록 장수하신 할머님께서도, 죽는 것이 무섭다며 우셨다.
이 곳에서의 삶이 좋은데, 죽는다는 것은 너무도 무서운 일이라며 -

우리나라에는 자살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너무나 힘들고 어려운 환경에도 순간적인 충동으로 인해 더욱 많이 그 일을 자행한다.
너무도 안타깝고 슬픈일이 아닐 수 없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어렵고 힘이들 때,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봤을 것이다.
죽음을 택하는 고통보다는 그래도 산다는 것이 낫구나 - 라는 마음으로
자살을 피할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삶보다 죽음이 편하다고 생각해서 자살을 결심한다.
죽고 싶어서 죽는 사람은 그렇다 치더라도,
살고 싶어도 못 사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버리는 목숨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자살뉴스를 너무도 많이 접하다보니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가져왔다.
죽음이라는 것은 쉬운 것일까, 아니면 어렵고 무서운 것일까?

삶에 지쳐 죽고 싶을 때, 호스피스 병동을 찾으라고 한다.
아무리 어렵고 지치더라도 지금 병마와 싸우고 죽음을 기다리는 그들보다는
행복하지 않겠냐는 이유에서이다.
그리고 가끔 나도 그런 분들을 보며 감사히 살아야겠다는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스스로 느끼지 못하고 꼭 비교를 통해서만 배워야 하니 나도 참 안타깝다.

어른들도 무서운 죽음을 아이가 받아들이는 일은 더욱 어려울 것이다.
태어날 때는 나이순이지만 죽음앞에서는 나이가 없지 않은가.
그래서 어린아이들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더욱 슬퍼진다.
오스카를 보면서 어찌나 마음이 짠하던지 눈물이 자주 나왔다.
내가 오스카라면 어땠을까 - 생각해보기도 하고
다른 누군가에게 내가 장미할머니처럼 될 수 있을까 상상해보기도 했다.
결론은 두 사람 모두 아름다운 우정을 가졌다는 것인데,
너무도 부러우면서도 나도 이러한 마음을 갖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다.

저자는 이런 무거운 주제를 비교적 밝고 명랑하게 그려냈다.
내가 생각하던 암울한 모습들이 아닌,
다소 가볍게 느껴질수도 있을만큼 편하게 써내었다.
오스카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같은 부분을 몇 번씩 읽었다.
소설이지만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이가 죽음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 계속 슬펐다.
오스카뿐만 아니라 병원 어딘가에 이런 아이가 존재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오스카가 하느님께 기도를 드린다.
아니다, 하느님께 편지를 쓴다.
편지를 읽고 있지만 웃음이 지어지면서 이 아이가 더 오래 살기를 계속 바라게 된다.
짧지만 굵은 이 소설에서 죽음이라는 문제에 대해
좀 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마음이 생겼다.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장미할머니와 같은 역할을 해주고 싶다.
그리고 나도 언젠가 죽음을 앞두었을 때, 장미할머니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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