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의 언어 - 형용사는 명사의 적이다
유종민 지음 / 타래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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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의 언어]
이낙연 전 국무총리 본인이 쓴 책도 아닌데, [이낙연의 언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이 책은 참 신기하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 관한 책이 아니라, 그의 '언어'에만 초점을 맞췄다니.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 작가의 집필 의도가 너무 궁금해서 읽을 수 밖에 없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깊은 관계가 있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인지라, 김대중 대통령과의 이야기가 반드시 나올 수 밖에 없다.
김대중 대통령도 유창한 달변으로 워낙에 유명하고, 그의 연설은 토씨하나도 빼놓지 않고 그대로 적어 내려가면 명문이라고 했었다.
완벽한 연설문과 연설 기술, 대중 장악 능력을 가진 김대중 대통령 밑에서 실제로 체험하고 모든 걸 배운 사람이니
어쩌면 이낙연 전 총리 또한 말을 참 잘하는 사람인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낙연 전 총리는 전직 기자이다.
기자생활을 하면서 알게된 사건의 핵심을 보는 능력.
그리고 기자의 말과 워딩에서 나오는 그 미묘하고 어쩌면 치밀하고 치졸하기도 한 뉘앙스들을 파악하는 능력.
이 모든 능력이 완전한 시너지를 이루면서 이낙연 전 총리는 말의 맛을 살려내면서 '우문현답'의 완벽한 예시를 보여준다.
직설적이지만 그것이 상대방을 날서게 공격하기만 하는 게 아니다.
상대방이 급소를 탁 맞아서 더이상 반박할 말이 없게 만드는데,
그 반박불가의 내용이 너무 정답인지라 뭐라고 더 말을 할 수가 없게 만든다.

저자는 이낙연의 언어를 분석해나가고, 그 관련된 일화를 설명하면서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채워나간다.
읽어내려가면서 든 생각은 나도 내 말을 누군가가 이렇게 분석해낼 만큼 말을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었다.
잘 하는 사람을 분석하고 따라하다보면 조금은 더 늘어가겠지.
[이낙연의 언어]
배울 것도 따라할 것도 많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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