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의 기술 - 나쁜 감정을 용기로 바꾸는 힘
크리스틴 울머 지음, 한정훈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저자는 전 미국 익스트림 스키 국가대표 선수였다.
동시에 세상에서 가장 겁 없는 여성으로도 선정되었던 사람이기도 하고.
두려움을 극복한다는 것이 헛소리라고 얘기하는 저자는 두려움 자체가 피하거나
이겨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해준다. 초반에는 읽으면서 어? 뭐지? 싶었다.
두려움은 이겨내고 극복하는 것이라고 평생 알아왔는데 이게 잘못됐다니?

저자는 나 자신이 만 명으로 이루어진 회사라는 예시를 통해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고 얘기한다. 너무 당연한 감정이자 나의 일부라서
내가 두려움을 이겨내려고 하는것 자체가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든단다.
두려움이 생기면 피하거나 극복하려고 하지 말고 두려움에 대해서 제대로 마주하고 인식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나쁜 감정을 용기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얘기한다.

처음 듣는 내용이 많아서 같은 구간을 여러 번 읽기도 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읽기도 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처음 듣는 두려움에 대한 정의와 극복법이 이해가 잘 안 갈수도 있다.
그러나 계속해 읽다보면 서서히 저자가 하려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이해하게 된다.

두려움이라는 것은 애초에 당연한 감정이지만 문제는 이 두려움으로 인해 파생되는 생각! 생각이 문제다.
바닥이 투명으로 된 높은 빌딩에 올라갔을 때도 두렵다 - 라는 마음만 있으면 상관없는데
바닥이 깨지면 나는 어디까지 떨어지는거지? 그럼 나는 죽겠지? 라는 이런 나쁜 꼬리표가 따라붙어서
혼자 무서워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불안해한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그랬던 것 같다.
그냥 두렵다라는 감정은 아주 짧지만 그 뒤에 펼쳐질 생각을 하다보니 더 무섭고 그 상황이 힘들었던 것 같다.

두꺼운 책 내용만큼 저자는 말이 많다. 공감도 됐다가 다른 세상 사람인 것도 같다가
어떻게든 나를 설득해보려고도 하는 등 뭔가 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느낌까지 들 정도다.
그런데 조금씩 읽다보면 이해가지 않았던 새로운 개념에 내 머릿속에 정리되어 있다.
왜 그동안 두려움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는지 나쁜 감정을 내 스스로 끌어다 놓고
그 속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는지 모조리 설명이 되는 순간이 온다.

내용이 장황하다 싶었는데 다 읽고나니 다 이유가 있었다.
저자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나쁜 감정에 자주 휘둘리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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