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성형을 하면 팔자도 바뀔까?

 

‘누리’는 처진 눈꺼풀 개선을 위해서 성형수술을 하고 나서 ‘마루’를 찾아왔다.

 

누리 : 피멍 들고, 퉁퉁 부은 얼굴을 보니까 괜히 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

마루 : 너무 걱정하지 마! 우린 더 이상 잃을 것도 없잖아? 더 이상 잘못될 것도 없어.

그렇게 몇 달 뒤에 사람들이 예전과 달리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음을 누리는 피부로 알게 되었다.

누리 : 껍질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대우가 달라졌어!

마루 : 사람들은 마음 먼저 보지를 않아! 얼굴 먼저 보고 외모가 마음에 들고 괜찮으면 그때부터 마음도 보기 시작하는 거지.

 

 

누리 : 우리 꼭 성형을 했어야 할까? 그냥 태어난 대로 살아가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마루 : 분명히 말하지만 우리는 더 예뻐지려고 성형하지는 않았어! 주어진 대로 살아갈 수는 있지만 사람들이 외모로 판단하는 세상인데 사람들의 판단 기준을 모두 뜯어고치고 바꿀 수 없다면 우리가 그 눈에 맞추는 수밖에!

누리 : 그런데 왜 다른 사람들은 그냥 지금도 나쁘지 않다고 하는 거지?

 

 

마루 : 나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단순히 위로하는 차원에서 그런 말을 하는 거지 정말로 우리를 위해서 그런 말을 했겠니? 자신의 얼굴이 아니기에 그렇게 심각하지 않는 거지. 만약에 그 사람도 우리 얼굴이라면 그렇게 생각 안 할 거다. 자기들은 괜찮으니까 상대적으로 우리 같은 사람이 있어야지 돋보이지 않겠어! 그런데 자기들은 성형을 다 했으면서 왜 우리가 하는 것을 바라지 않을까?

누리 : 네 말대로 아름다운 것은 추한 것이 있어야 비교가 되어서 아름다워 보이는 것이니까.

마루와 누리가 성형이 잘 되어서 인기가 있자 한편에서 ‘장미’는 배가 아팠다.

장미 : 예전에는 내가 더 인기가 좋았는데 요즈음은 남자들이 나를 거들떠도 보지 않잖아! 나도 더 아름다워지기 위해서 성형을 하고야 말 거야!

 

마루 : 야! 너는 더 이상 할 곳이 어디 있어? 지금도 충분히 예뻐! 더 이상 손대는 것은 오히려 망치게 될 거야! 절대로 하지 마!

장미는 그래도 더 예뻐지기 위해서 기어이 성형을 했다. 그러나 예전보다 더 못했다. 어색하고 수술한 티가 확 났다. 그래서 장미는 이내 후회를 했다.

장미 : 나는 더 예뻐지고 싶었는데! 그래서 인기를 얻고 싶었는데!

마루 : 너는 충분히 예뻐! 네가 인기가 떨어지는 것은 얼굴이 아니라 너의 성격이 이상해서 그런 거야!

 

 

장미 : 거짓말! 너희들은 얼굴을 고치고 나서 인기가 확 좋아졌잖아?

마루 : 우리는 솔직히 얼굴 때문에 생활하기가 불편할 정도로 심각했잖아? 그것은 예뻐지기 위해서 성형한 것이 아니라 불편함을 없애려고 성형한 거지! 하지만 너는 얼굴이 예뻐서 인기가 있었지만 사람들이 너를 싫어하는 것은 얼굴이 아니라 너의 성격이 너무 비유를 맞추기 까다롭고, 힘들고, 불편해서 싫어하는 거라니까.

장미 : 예쁘면 다 용서가 되는 세상이야!

마루 : 그렇지, 사랑에 눈이 멀었을 때만 용서를 해주는 거지! 결국에는 성격차이로 헤어지잖아? 모든 이별은 성격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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