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인연을 이용해서 장난을 치다
마루 : 인연을 이용해서 장난을 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스승 : 그것은 또 무슨 말이냐? 인연을 이용해서 사람이 장난을 칠 수 있다고?
마루 : 하늘이 정한 인연도 있겠지만 사람의 장난으로도 얼마든지 인연을 조작할 수 있습니다.
스승 : 사람의 조작된 인연이라니? 그런 것도 있었나!
마루 : 물론 아무에게나 그게 통하지는 않습니다.
스승 : 그러면 그게 통하는 사람은 어떤 부류의 사람이지?
마루 : 인연을 믿는 사람에게나 통하는 법이죠.
스승 : 어떤 식으로 그 사람들을 홀리는 것이냐?
마루 : 그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인 척하면 됩니다. 그 사람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외형과 그 사람을 좋아하는 척만 하면 되는 거죠.
스승 : 그런 게 과연 통할까?
마루 : 인연을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통합니다. 모든 사람을 인연이라는 고리 안에 넣어두니까요.
스승 : 스스로가 만든 인연의 틀 속에 세상 모든 사람들을 인연이라고 염두에 두는구나?
마루 : 인연을 믿지 않는 사람은 수많은 사람 중에 그냥 스쳐 지나가는 한 명일 뿐이지만 인연을 믿는 사람에게 혹시 나의 인연일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인연 중에 한 명으로 믿게 되죠.
스승 : 그것에 주로 사용되는 것은 무엇이냐?
마루 : 사랑이나 연애가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스승 : 사랑을 이용한 인연의 장난이라?
마루 : 사랑한다면 모두가 나의 인연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겠어요?
스승 : 사랑한다고 고백하는데 어느 누가 나의 인연이 아니라고 감히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마루 : 인연을 믿는 사람에게는 우연이 반복되면 인연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스승 : 충분히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마루 : 그러나 그 우연을 조작할 수 있는 것도 사람이고요.
스승 : 뭐가 이리 복잡한 것이냐? 인연이라는 것이 말이다.
마루 : 전혀 복잡하지 않습니다. 인연을 믿는 사람만 복잡한 틀 속에 갇혀 살고, 저처럼 인연을 안 믿는 사람은 인연의 울타리로부터 자유로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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