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육체의 외로움과 정신의 외로움
마루는 기회는 이때다 싶어서 궁금한 것을 마구마구 쏟아냈다.
마루 : 육체적인 외로움은 사람을 통해서 채울 수 있다고 했는데 정신적인 외로움은 무엇으로 채우나요?
스승 : 친구하고 대화를 하다보면 고민을 잠시 비울 수는 있지만 그것 역시 잠시일 뿐이란다.
마루 : 그것은 왜죠?
스승 : 해결된 것이 아니라 잠시 답답함을 털어놓았기 때문에 며칠이 지나면 또 그 문제로 친구한테 상담을 하게 될 거라네. 답답하니까!
마루 : 그러면 어떻게 마음의 외로움을 채우죠?
스승 : 음악은 배우면서 채우고, 친구는 만나면서 채우고, 마음은 스스로 돌아보면서 채우는 것이겠지.
마루 : 어떻게 자신을 돌아보죠?
스승 : 일기를 쓰면서 마음의 고민을 털어내고, 스스로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빠른 방법이겠지.
마루 : 사람들은 대화로 풀려고 하는데요.
스승 : 그렇지, 대화로 상대방에게 말을 하면서 일기를 쓰고 있지.
마루 : 대화가 일기인가요?
스승 : 대화를 하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고민을 정확하게 바라보고, 이야기를 하면서 마음을 정리하지. 고민이 반으로 되는 것도, 슬픔이 반으로 되는 것도 마음정리가 되어서이니까.
마루 : 대화를 하다가보니 뭔가 실마리가 번쩍 떠오르던데요.
스승 : 아마도 어지럽던 마음이 정리가 되면서 자신만의 답을 얻어서일 거라네.
마루 : 대화가 답이겠군요.
스승 : 대화는 보통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지만 답은 자신이 알고 있어.
마루 :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스승 : 자신 속에 답을 구하려면 일기, 명상, 책, 여행 등을 하면서 마음정리를 하는 방법도 있단다.
마루 : 왠지 좀 어렵네요.
스승 : 함께 구할 수 있는 방법은 대화로 전문가와 상담으로! 그러나 아무도 해결할 수 없고, 오직 나 혼자서 구해야 하는 경우에는 일기가 좋겠지.
마루 : 일기를 적고 나면 마음이 편안하기는 해요. 그러면 마음의 외로움은 다 해결될까요?
스승 : 그렇게 하면 거의 다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에게 외로움을 채우려고 하는 생각이 외로움을 만드는 거란다. 상대방이 나를 채워줄 수 있다는 환상이 나를 더 외롭게 한다는 거지. 나의 외로움은 오직 나만이 채울 수 있는데 다른 사람에게 의지해서 외로움을 갈망하는 그 환상이 나를 외롭게 하는 이치인 거지. 외로움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니까 스스로가 외롭지 않게 채워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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