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도 외로운 이유?
마루 : 애인이 있어도 외로운 것은 왜죠?
스승 : 마음의 공유가 아닌 육체의 공유 때문은 아닐까? 마음의 갈증은 채우지 못하고, 육체의 갈망만 채워서일 수도 있고 말이야.
마루 : 아주 간단하게 정의를 내리시네요. 그럼 마음을 나누는 것은 어떻게 하죠?
스승 : 대화로 서로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밖에 없다고 보는데.
마루 : 육체의 외로움과 정신적인 외로움은 따로 있나요?
스승 : 나는 그렇다고 보네. 몸이 함께 있지만 외롭다면 그것은 정신적인 외로움이겠지만 떨어져서 함께하지 않아도 외롭지 않다는 것은 정신적인 외로움이 채워져서일 수도 있겠지.
16. 남자의 외로움과 여자의 외로움
마루 :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군요.
스승 : 어떤 생각?
마루 : 남자들이 생각하는 외로움과 여자들이 생각하는 외로움이 다를 수 있는 거요.
스승 : 남자들도 정신적인 외로움을 안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 끊임없는 호르몬의 작용으로 육체적인 외로움을 더 많이 느끼겠지. 그러나 여자들은 육체적인 외로움보다는 정신적인 외로움을 채울 상대를 찾지. 서로가 번지수가 다른 거야. 남자는 여자도 육체적인 외로움 때문에 만난다고 생각을 하고, 여자들은 남자들이 정신적인 외로움 때문에 자신을 찾는다고 생각을 하는 거지. 그러니 여자는 정신적인 외로움을, 남자들은 육체적인 갈망에 외롭지.
마루 :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죠?
스승 : 남자들은 여자들에게 정신적으로 채워줄 수 있도록 대화를 많이 해야겠지.
마루 : 여자들은요?
스승 : 여자들은 남자들에게서 정신적인 외로움보다는 동성의 친구에게서 채우는 것이 더 빠를 것 같네. 쉽게 말해서 분업화!
마루 : 그건 또 무슨 말씀이신지요?
스승 : 둘 다 채울 수 있기는 힘들지만 없다고는 하지 않았어.
마루 : 왜요? 왜 힘들어요?
스승 : 상대방은 외모적으로 아주 괜찮은 사람인데 그 괜찮은 사람이 정신적으로까지 채워주기를 바라게 되니까.
마루 : 그거야 사람의 욕심이죠.
스승 : 외모가 괜찮은 사람은 자신의 외모에만 더 신경을 쓰다 보니 남의 정신적인 면까지 잘 채워주지는 못해. 그럴 시간에 자신의 외모 꾸미는 데에 투자를 하지. 차라리 외모를 포기한 사람 중에서 오직 정신적으로 채워줄 사람을 찾는 것이 더 빠르지.
마루 : 그래도 둘 다 갖고 싶은데요.
스승 : 그렇다면 잠시 가질 수는 있지만 영원히 가질 수는 없겠지.
마루 : 그것은 또 왜 그렇죠?
스승 : 그 말은 잠시 동안은 상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외모와 마음까지 다 채워주려고 노력을 하겠지만 그렇게 계속 살려고 하다보면 스트레스를 받아서 더 이상은 못 만나게 되니까. 그래서 슬슬 본색을 드러내지. 그냥 하나만 만족하면 두 사람도 오래 갈 텐데 말이야. 외모와 정신적인 채움까지 주는 두 마리 토끼를 가지려고 하니까 결국은 한 사람만 걸리는 거라네. 외모적으로 부족한 사람은 정신적으로 채우려고 무기를 장착하려고 하지. 그러나 외모가 뛰어난 사람은 자신의 뛰어난 외모라는 무기로 사람들을 유혹하기에 급급해서 정신적인 수양까지 갖추기는 쉽지 않거든.
마루 : 저는 외모와 정신적인 채움, 둘 다 포기가 안 돼요.
스승 : 그러면 잠시 행복을 맛보고 환상에서 어서 깨어나면 되지.
마루 : 둘 다 갖춘 사람은 잘 없을까요?
스승 : 중요한 것은 둘 다 갖춘 그 사람은 너를 선택하지 않는다는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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