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마음을 채워줄 사람
마루 : 저의 마음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스승 : 아마도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는 환상을 심어주고 싶네.
마루 : 그 말씀은 그런 사람은 없다는 말씀입니까?
스승 : 없다는 말은 하지 않았네. 어딘가에 있겠지만 잘 없다고 봐야지.
마루 : 왜 잘 없는가요?
스승 : 그 사람도 자신의 마음을 채워줄 또 다른 사람을 찾으니까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은데.
마루 : 서로 채워주면 좋을 텐데요?
스승 : 그러게 말이야! 잠시 채워줄 수는 있지만 영원히 채워주는 사람은 없을 거야!
마루 : 그게 사랑인가요?
스승 : 그렇지, 잠시 채워주는 그 사랑에 영원을 약속하지. 영원히 채워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법으로 서로를 옭아매기도 하고 말이야.
마루 : 왜 부부는 서로 채워주지를 못하죠?
스승 : 사람의 욕심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상대가 채워준 것을 감사하기보다는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을 하고, 채워지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지는 것이 사람의 욕심이니까.
마루 :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스승 : 욕심의 크기를 줄이거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자신과 싸워야지! 그러면 불만의 성장이 멈추겠지.
마루 : 다른 사람도 내 마음을 채워주지는 못하는군요.
스승 : 나도 내 마음을 채워주지 못하는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내 마음을 채울 수 있을까? 그것은 착각이거나 환상이라네.
마루 : 왜 사람들은 자신을 채워줄 사람을 찾으려고 애를 쓰죠?
스승 : 다른 사람들은 다들 채워줄 사람이 있는데 자신만 못 찾았다고 생각을 해서 상대적으로 비교되어서 외로움을 느끼는 것이겠지.
마루 : 그럴 수도 있겠네요. 저는 애인과 함께 있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워요. 서로의 마음을 공유하는 것 같아서요.
스승 : 몸은 공유할 수 있어도 마음은 죽어도 공유하기는 절대 쉽지 않단다. 우리는 함께 있는 것을 부러워하지.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은 혹시 마음까지 공유하는 연인을 봐서 외로움에서 졸업하고 탈출했을까 싶어서일 것이야.
마루 : 애인이 있으면 마음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잠시 잠깐의 행복을 맛볼 수는 있지 않을까요?
스승 : 사람들은 잠깐의 쾌락에 영원의 행복을 약속들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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