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먼저 사람이 되어라
‘마루’는 신문을 보고는 인격적으로 문제가 되면서 자격상실이 되거나 직위박탈을 당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자신도 선뜻 그런 면이 있지 않은가 내심 걱정이 되었다.
마루 : 잃을 것이 없을 때는 직위박탈도 큰 타격을 입지 않지만 20년간 쌓아온 것들이 바로 한순간에 무너지면 얼마나 허무할까? 그것도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성격 때문에 무너진다면 얼마나 참담할까?
그래서 마루는 자신의 문제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스승을 찾아왔다. 잃을 것이 이제는 생겼기 때문이었다.
마루 : 스승님, 사람들은 참 별것 아닌 것으로 무너지는 것을 많이 봅니다.
스승 : 어떤 별것 아닌 것 말이냐?
마루 : 회사에서 큰 피해를 입힌 것도 아니고 인격적인 언행 실수라던가 하는 그런 사소한 문제로 파직을 당하는 것을 몇 번 접했습니다.
스승 : 네 눈에는 많이 사소해보였더냐?
마루 : 돈으로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서 사소하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스승 : 지금 당장 돈에서 오는 피해는 없겠지.
마루 : 그러면 나중에 큰 피해를 준다는 겁니까?
스승 : 그러지 않고서야 어찌 사람을 자를 수 있을까?
마루 : 제자 우매하여 그 연유를 잘 모릅니다. 알려주십시오.
스승 : 나도 그 문제에 대해서 크게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네가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했을 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마루 : 대체 어떤 생각입니까?
스승 : 사소하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는 문제라고 생각을 했단다.
마루 : ‘사소하지 않다.’라고 하면 그것이 무슨 뜻입니까?
스승 : 지금은 사소하지 않지만 그런 사소한 말과 행동들이 회사원들의 분위기를 저해하고, 회사가 성장하는 데 방해가 된다면 과연 사소하다는 표현을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네.
마루 : 개인의 피해가 아니라 회사 전체의 피해라면 고려를 해봐야 하는 문제겠네요.
스승 : 언행으로 직원들에게 앞으로 나올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막는다면 누구의 손해일까?
마루 : 그거야 회사의 손해이죠.
스승 : 왕이 폭군이면 누구의 피해인가?
마루 : 국민들의 피해가 아닐까요.
스승 : 내 생각도 그렇다. 인격이 아닌 자의 말과 행동들은 자라나는 싹들을 망치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앗아버리게 되지! 나이가 들은 회사 임원들은 지금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할 수도 있는데 그런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새싹들의 입과 귀를 막게 한다면 장차 누구의 손해인가?
마루 : 그럴 수도 있겠군요!
스승 : 인격이 되지 않아도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는 있지만 인격이 되지 않으면 높은 곳에서 오래 머무를 수가 없는 법이지.
마루 : 그것은 또 무슨 말씀이신지요? 머무를 수 없다니요?
스승 : 높이 올라가는 것은 실력과 능력이 있으면 가능하지만 높은 곳에서 오래 머무르는 것은 실력과 능력만 있어서는 안 되고, 아랫사람을 다스리는 덕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마루 : 덕이 바로 인격과 관련이 있는 겁니까?
스승 : 그럴 수도 있지! 능력이 있는 자는 새로운 능력 있는 자를 시기하지만 덕이 있는 자는 능력 있는 자를 품는 인격이 있는 것이지.
마루는 돌아오면서 자신의 인격은 어떠한지를 돌아보았다.
마루 : 먼저 사람이 되어야 지금 위치에서 오래 머무를 수 있다.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사람다운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람이되 사람답지 못한 사람도 있는 것이다. 나는 과연 덕이 있어 능력 있는 자를 시기하지 않고, 그 능력을 끌어낼 수 있는 덕을 겸비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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