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예술가들이 행복한 이유?

 

스승이 ‘마루’의 고민을 듣고는 ‘누리’가 생각나서 찾아왔다. 나름대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예술을 하는데 왜 행복할까 하는 생각을 문득 해보았다.

 

스승 : 누리야, 너는 벌이도 시원치 않은데 행복하니?

누리 :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행복하다고는 생각을 합니다.

스승 : 부모님 재산이 많은 것도 아니고 돈은 조금 벌기는 하니?

누리 : 네, 정말 용돈벌이 정도로 넉넉하지는 않지만 굶어죽지는 않을 정도입니다.

스승 : 그렇다면 정말 다행이구나. 너를 보면서 순간 예술을 하는데 왜 무엇이 너로 하여금 행복하게 만드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누리 : 저도 잘 모르겠지만 일단은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해서 그런 것은 확실해요.

스승 :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고, 자기만족이나 자기발전 말고는 또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누리 : 스승님은 글을 쓰시면서 왜 행복하십니까? 자기발전 말고는 또 어떤 목적으로 글을 쓰시는지요?

스승 : 가르침을 주려고 글을 쓰기도 하고, 남들이 읽고 무언가 삶의 변화를 했으면 하는 생각을 갖기도 하지.

누리 : 저도 저의 만족도 있지만 남이 저의 작품을 보고 기쁨이나 감동 같은 것을 느꼈으면 합니다.

스승 : 아마도 나 혼자서 계속 글만 적으라고 하면 나는 계속 쓸 자신이 없지만 나의 글을 읽고 누구인가의 삶이 변화를 하거나 감동을 느낀다고 하면 더없는 기쁨이겠지.

 

 

누리 : 타인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면 더없는 행복이겠지요. 저도 개인작품전을 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스승 : 내가 책을 내고, 네가 작품전을 연다는 것 자체가 타인의 감동을 통해서 스스로가 행복을 느끼는 마음도 있지 않겠느냐? 문득 이런 생각도 해본다.

누리 : 어떤 생각 말입니까?

스승 : 자기만족만으로 계속 글을 써나갈 수 있을까 하고 나 자신에게 물어보곤 한단다.

 

누리 : 저도 그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고는 합니다. 자기만족을 위해서 계속 예술을 할 수 있을까 하고요.

스승 : 네가 내린 결론은 무엇이더냐?

누리 : 저는 조금 하다가 말 것 같아요.

스승 : 그렇지, 나도 조금 하다가 말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러나 누군가를 가르치면서 내가 더 많이 배우고, 계속 글을 적고 공부를 하게 되는 것이지.

누리 : 저는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는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어요.

 

 

스승 : 그것은 누구나 다 갖는 바람이지. 나도 그런 바람은 있는데, 뭐! 그런데 너무 많이 알려져서 사생활 침해를 당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해본단다.

누리 : 너무 앞서가시는 것 아니세요?

스승 : 허허, 그런가? 아직 알려지지도 않았는데 너무 괜한 생각을 했구나.

누리 : 언제인가는 사람들에게 알려지겠죠.

스승 : 그럼! 언제인가는 알려지겠지. 대중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아도 몇 사람이 알아주고, 마을에서 알아주고 그러지 않을까?

누리 : 그러게요, 시작은 그렇게 출발을 하는 거겠죠.

 

 

스승 : 그래, 네가 포기를 하지 않는다면 언제인가는 알려질 것이야!

누리 : 제가 즐거워서 하는 건데 포기가 될 수 있나요.

스승은 누리와 이야기를 하면서 예술가나 창작자들이 행복한 이유를 한 번 더 되새김질을 했다.

스승 : 예술가들이 행복한 이유는 자기만족과 자기의 부족한 점을 계속해서 깨달아가는 것에 있다. 그러나 또 하나의 기쁨은 전시회를 열어서 사람들에게 눈요기를 주면서 타인의 감동을 먹고 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출처-  의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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