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문제가 터지지 않으면 수습을 하지 않는다

 

 

‘마루’는 자신의 문제점으로 인한 피해가 드러나면서 책임을 지고 일을 그만두었다. 아직까지 젊기 때문에 자신의 문제점을 보완해서 새로운 일을 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상처 입은 마음을 다스릴 길이 없어서 이리저리 발길을 옮기자니 어느새 스승님의 모습이 보였다.

 

 

스승 : 어서 오너라.

마루 : 스승님, 어쩌다보니 여기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스승 : 마침 적적하던 차에 잘 왔구나.

스승은 마루가 고민거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서 반갑게 맞아주었다.

스승 : 무슨 고민이 있는 것 같은데 나한테 말하지 못할 것이 뭐가 있느냐?

마루 : 사실은 오늘 문제가 터져서 일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스승 : 저런, 안 되었구나! 더 좋은 일을 하면 되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마루 : 사실은 일을 그만둔 것보다 왜 진작에 미리 저의 문제점을 알고 고치지 않았는지 제 자신이 원망스럽습니다.

스승 : 너의 문제점을 너는 알고 있었는데 고치지 못했다고 자책하는 것이냐?

마루 : 다른 사람들한테 몇 번 지적당했던 것인데 그냥 무시하고 넘어간 것이 이렇게 일이 터졌습니다.

스승 : 그래서 그런 너 자신이 원망스럽니?

마루 : 네, 왜 진작에 고치지 않았는지가요.

 

 

스승 : 그것은 …….

마루 : 그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스승 : 그것은 아직 때가 되지 않아서인 거지.

마루 : 그 때가 언제인가요?

스승 : 지금도 그 때가 아닐 수도 있지만 사람들은 피해를 입지 않으면 자신의 문제점을 고치려고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단다.

마루 : 저도 사람들이 저한테 문제점을 이야기할 때 외면하고 무시를 했었죠. 그러나 지금 제가 그런 상황이 되고 나니까 이제는 반드시 고쳐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스승 : 그러면 이제는 고쳐야 하는 때가 온 것이야! 고치지 않으면 또 다른 제2의, 제3의 고통이 찾아올 테니까.

마루 : 아, 저는 이런 고통을 또 감당할 자신이 없습니다.

스승 : 어쩌면 너한테는 또 다른 기회인 걸지도 몰라!

 

 

마루 : 문제가 터졌는데 기회라니요?

스승 : 사람들은 문제가 터지지 않으면 절대 변화를 하지 않거든. 모든 뉴스와 사건들이 문제가 터지고 나서 대비책을 찾게 되어있지.

마루 : 그러고 보니까 사건이 터지고 나서 다음번에는 그런 사건이 안 터지도록 대비책을 강구하고 법을 만들고 야단법석을 떨더군요.

스승 : 그게 과연 우연일까?

마루 : 우연은 아닌 것 같고, 모든 사건들이 다 그런 식으로 해결되었어요.

 

 

스승 : 사건이 터지기 전에, 문제가 터지기 전에 모든 사람들이 경고를 듣고 이미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이들 있지. 그런데도 왜 그들은 해결을 하지 않고 문제와 사건이 터지고 나서 그제서야 해결책을 찾을까?

마루 : 그러게요, 그건 무슨 연유인지요?

스승 : 현명한 자는 문제가 터지기 전에 해결책을 찾지만 보통사람들은 문제가 터지고 나서 해결책을 찾는단다. 그러나 우매한 사람은 문제가 터지고 나서도 똑같은 문제가 또 터지지.

마루 : 저는 보통사람의 범주에 속하는군요.

스승 :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 그런 식으로 피해와 손해를 보고 나서는 그제서야 고치는 것이지.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매한 사람은 되지 않아야 하지 않겠나?

 

마루는 스승의 이야기가 계속해서 자신의 뇌리에 울렸다.

 

마루 : 우매한 사람인가? 보통사람인가? 현명한 사람은 될 수 없었던가? 지금은 보통사람이지만 나중에 사람의 경고를 무시한 대가를 치르고 나서는 남의 말을 귀담아들을 줄 아는 현명한 사람으로 변화를 해가는 것이 아닐까? 사람은 누구나 보통사람에서 시작하지만 현명함도, 우매함도 내가 어느 길을 걷느냐에 따라서 좌우할 수 있는 것이다.

출처-  의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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