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최고 vs 최초

 

 

 

 

 

 

최고가 되고 싶은 ‘누리’와 최초가 되고 싶은 ‘마루’가 있었다.

 

 

누리 : 나는 세계에서 최고가 되고 싶어.

마루 : 나는 세계에서 최초가 되고 싶어.

 

 

그렇게 둘은 서로의 연구에 매진을 했다. 그러나 둘이 원하는 목표가 달라서 마루가 먼저 세계 최초가 되었다.

 

 

스승 : 마루야, 축하한다. 남이 하지 않는 최초의 길을 열다니 대단하구나!

마루 : 남이 하지 않았으니까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최초로 기억되겠군요?

스승 : 그렇지! 최초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 인류가 생각지도 못한 생각을 현실에서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거야!

 

 

한 스승 밑에 세계 최고와 세계 최초를 꿈꾸는 제자가 있으니 흐뭇했다. 그런 제자와 이야기하는 스승은 또 다른 기쁨이었다.

 

 

누리 : 최고가 되는 것은 정말 힘든 것 같습니다.

스승 : 달리 최고이겠느냐?

누리 : 언제쯤 최고가 될 수 있겠습니까?

스승 : 지금의 최고가 돌아가시면 네가 최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누리 : 그분은 아직도 40년은 더 건재하실 것 같습니다.

스승 : 그러면 40년 후에는 네가 최고가 될 것이다.

누리 : 휴~ 아직 40년이나 남았군요. 그날이 오기는 할까요?

스승 : 최고를 따라가지 말고 최고를 뛰어넘으면 되지 않겠느냐!

누리 : 그 말씀은 무슨 말씀이신지? 최고를 뛰어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스승 : 최고의 그늘 밑에 있지 말고, 최고가 시도하지 않는 부분을 시도하면 되지 않겠느냐!

누리 : 그 말씀은 최초로 시도를 해보라는 말씀인가요?

스승 : 그렇지!

누리 : 스승님, 저는 최고가 되고 싶지 최초가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스승 : 최고도 최초도 결국은 한 뿌리인 것을 왜 그리 최고에만 집착하느냐?

누리 : 저는 그냥 …….

스승 : 지금 네가 알고 있는 최고의 권위자도 이전에 또 최고의 권위자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느냐?

누리 :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스승 : 그래서 최고는 또 다른 최고가 나오면 더 이상 최고가 아닌 거야! 그리고 새로운 최고가 나오면 사람들의 기억 속에 퇴색되고, 사라지는 거란다.

 

 

누리 : 그렇지만 그래도 저는 최고이고 싶습니다.

스승 : 암, 최고가 되어야지! 그러나 네가 한 가지 모르는 사실이 있다.

누리 : 무슨 사실요?

스승 : 지금 권위자도 사실은 최고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누리 : 그것은 또 무슨 말씀이신지요?

스승 : 지금 최고인 이 사람도 너처럼 최고의 먼발치를 따라가는 무명의 세월을 30년간 계속했지! 그러다가 최고를 쫓다가 또 다른 분야를 최초로 발견하고 연구를 해서 세계 최초로 그 분야에 있어서 세계 최고가 되었지.

누리 : 그러니까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인 거죠?

 

 

스승 : 그 사람도 항상 최고의 그림자에 가려진 사람으로 살아오다가 새로운 획기적인 최초의 발견으로 기억되는 사람이야! 최고에서 또 다른 새로운 최고가 나오면 항상 이전의 최고는 대중의 기억 속에 사라지지만 최초는 아무리 새로운 최고가 나와도 결코 사라지는 법이 없단다.

 

누리는 그동안 자신이 알고 있었던 최고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리고 있었다.

 

‘최초는 누구나 될 수 있지만 최고는 아무나 될 수 없다.’

‘최고는 새로운 최고가 나오기 전까지만 최고이다.’

‘최고 속에서 새로운 분야를 발견하면 최초이자 최고가 되는 것이다.’

‘최초는 최고가 수십 명이 바뀌어도 최초라는 타이틀이 결코 바뀌지는 않는다.’

출처-  의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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