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외모 칭찬 vs 능력 칭찬
‘누리’가 칭찬을 아주 잘해서 인기를 끌자 이것을 지켜보던 ‘마루’는 살짝 배가 아팠다.
마루 : 칭찬, 그것 아무나 하면 되는 것 아니야? 저 정도면 나도 하겠다!
마루도 사람들에게 ‘예쁘다, 잘생겼다.’ 등의 칭찬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사람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마루 : 왜 사람들이 내 칭찬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 칭찬을 했으면 모두가 좋아할 줄 알았는데. 칭찬을 아무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직접 해보니까 그렇게 쉬운 것도 아니구나! 누리가 할 때는 반응이 좋았는데, 뭐지? 뭐가 차이가 있을까?
그래서 마루는 누리가 칭찬하는 방법을 곰곰이 관찰했다.
누리 : 그런 방법도 있구나? 대단해!
마루는 아무리 봐도 자신과 뭔가 다르기는 한데 그 차이를 분석하지는 못했다.
마루 : 뭔가 다르기는 해. 그런데 도대체 뭐지? 내 머리로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잘 모르겠다.
궁금증이 증폭되니까 자존심이고, 뭐고 없었다.
마루 : 누리야, 너는 칭찬하는데 뭔가 좀 다르더라.
누리 : 뭐가 다르다는 건데?
마루 : 뭐라고 할까 …… 칭찬기술이라고 해야 하나!
누리 :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르다는 건데?
마루 : 구체적으로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어! 나 혼자서 뭐가 다른지 분석하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도대체 뭐가 다른지 알 수가 없단 말이지.
누리 :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사람들은 잘 모르지!
마루 : 그래, 그 차이! 그 차이가 도대체 뭐야? 뭔데 사람들이 네가 칭찬을 하면 좋아하는 거지. 나도 칭찬을 했는데 사람들이 오히려 부담을 느껴. 그 이유는 잘 모르겠어.
누리 : 어떤 칭찬을 했는데?
마루 : ‘예쁘다, 잘생겼다.’ 뭐 이런 식으로 칭찬을 했어.
누리 : 그러니까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니?
마루 : 고맙다고는 하는데 인사치레 같아서 영 마음에 와 닿지가 않았거든.
누리 : 아마도 그럴 거다.
마루 : 왜?
누리 : 네가 칭찬을 잘못한 것이 아니라 너는 사람의 겉모습을 칭찬한 거니까.
마루 : 그게 뭐 어쨌다는 건데?
누리 : 잘생겼다는 말은 네가 아니라도 다른 사람들도 인사처럼 많이 하는 칭찬이라 그 사람들은 의례히 듣는 것이라서 별로 칭찬으로 생각을 하지 않거든. 그냥 듣기 좋으라고 하는 인사인 줄 아는 거지.
마루 : 그러면 못생긴 사람한테 하면 굉장한 칭찬인가?
누리 : 애석하게도 그 사람한테 해도 기분 나빠해.
마루 : 왜? 그런 이야기 한 번도 못 들어봐서 기분 좋을 텐데.
누리 : 아마도 자신을 놀린다고 생각을 해서 기분이 안 좋겠지!
마루 : 외모 칭찬은 별로 안 좋구나.
누리 : 외모 칭찬은 듣고 나면 부담스럽거나 누구나 흔하게 하는 소리라서 별로 감동도 없을 수가 있으니까.
마루 : 그럼, 너는 어떤 부분을 칭찬하니?
누리 : 남들이 하지 않는 칭찬! 바로 능력을 칭찬해.
마루 : 능력이 눈으로 보이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그게 가능해?
누리 : 관심을 가지면 보여! 그 사람의 행동을 유심히 보면 그 사람의 장점이 보이거든.
마루 : 칭찬은 아무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쉬운 것이 아니구나.
누리 : 아무나 할 수 있지만 더 많이 관심을 가지면 그 사람을 사로잡을 칭찬을 구사할 수도 있지.
마루 : 나도 이제 외모에 대한 칭찬 말고, 그 사람의 행동을 보고 능력을 칭찬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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