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부모행복 vs 자식행복
‘누리’의 아버지는 자꾸 그가 의사가 되기를 원했다.
아빠 : 너는 꼭 의사가 되어서 돈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누리 : 의사 말고 공무원을 해도 돈은 안정적으로 많이 벌 수 있는데 왜 꼭 의사여야 해요?
아빠 : 그래도 의사가 최고 좋아! 퇴직도 없고 좋잖아?
누리 : 나는 의사 싫은데요. 예술가가 되고 싶어요.
아빠 : 나는 그런 꼴 못 본다! 넌 무조건 의사가 되어야 해!
누리는 공부를 잘했기에 결국 아버지가 원하는 의사가 되었다. 아버지는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면서 누리가 의사인 것에 행복해했다. 그러나 정작 의사인 누리는 전혀 기쁘지 않았다. 자신의 마음과 생각은 새하얀 도화지에 가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누리는 직업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싶었기에 아버지하고 상의 없이 의사를 그만두었다.
아빠 : 너는 내 자식도 아니다!
누리 : 제가 의사일 때는 아버지가 행복했지만 저는 불행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제가 의사가 아니지만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니까 행복해요.
아빠 : 그래도 그렇지! 아버지 소원 하나 들어주면 어때서 그래!
누리 : 언제까지 아버지 소원을 들어주는 인형처럼 살아야 해요?
아버지는 말문이 막혔다. 그렇게 아버지와 누리는 서로가 한동안 안 보고 살았다. 그러나 아버지는 자식에 대한 그리움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버지는 누리를 찾아 몰래 그의 작업실로 갔다.
아빠 : 누리가 어디에서 작업을 계속한다고 하더니 잘 지내는지 모르겠군.
누리는 자신의 작업에 몰입을 하면서 더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임하고 있었기에 아버지가 온 것도 모르고 열심히 작업을 계속했다. 아버지는 자식의 일하는 모습을 보고 무언가를 느끼는 바가 있었다.
아빠 : 나는 누리가 잘 되는 것을 보고 행복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동안 내 꿈을 대신 이루어준 누리를 보고 내가 대신 행복을 가로챘던 것 같구나! 그것은 내 행복이지 누리의 행복은 아니었어.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나의 꿈을 이루어주지 않은 누리가 살짝 원망스럽지만 누리의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까 나는 또 다른 행복을 느끼고 있지 않은가! 그것은 바로 부모로서 느끼는 또 다른 행복인 것이겠지. 부모란 그런 건가봐! 부모의 행복은 자식의 행복이 될 수 없지만 자식의 행복은 부모의 행복이 될 수 있음을 이제서야 깨닫는구나! 나의 꿈을 대신 이루어주지 않아도 네가 없는 이 세상보다 이렇게 너를 볼 수 있는 것만 해도 행복인 것을 나는 왜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을 자식에게 대신 짐을 지우려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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